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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허남식 전 시장 기업인들과 '공짜 초호화 여행'수사



사건/사고

    檢, 허남식 전 시장 기업인들과 '공짜 초호화 여행'수사

    허 전 시장, 퇴임 직전 여행계획 10일간 유럽 곳곳다녀

    부산 해운대 엘시티 비리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허남식 전 부산시장. (사진=자료사진)

     

    엘시티 비리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허남식(68·지역발전위원장) 전 부산시장이 퇴임 직전 관내 주요 기업인들이 갹출한 비용으로 부부동반 호화 유럽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나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검찰은 허 전 시장 재임 기간 벌어진 대형사업이나 인허가와 관련된 전반적인 사안을 수사 선상에 올려놓고 있어 허 전 시장이 특혜나 영향력을 행사하고 '공짜 여행'을 간 것이 아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부산지검 특별수사부(임관혁 부장검사)는 지난 20일 허남식 전 시장에 대한 조사를 벌이면서 허 전 시장이 2014년 9월, 부산지역 주요 기업인 6명과 부부동반으로 초호화 유럽 여행을 갔다 온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동행한 기업인들과 여행사의 말을 종합해보면 모 철강회사 대표 A씨 등 부산지역 기업인 6명은 2014년 5월쯤, 허 전 시장의 퇴임을 기념해 열흘간 부부동반 유럽여행을 계획했다.

    이들 기업인은 허 전 시장 부부의 여행비용을 나눠서 내기로 하고 허 전 시장이 재직 중이던 6월쯤, 각자 비행기표와 숙박비 2500여만 원과 현지 부대비용 1000만 원 등 모두 3500만 원을 여행사에 입금했다.

    그해 9월, 허 전 시장 부부를 포함한 부부 7쌍은 10여 일 동안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등을 돌았다.

    이들이 이용한 여행상품은 1인당 1000여만 원이 넘는 것으로 항공기 비즈니스 좌석을 이용해 이동했으며 전 일정 모두 6성급 최고급호텔에서 묵었고, 식사 또한 최고급으로 먹었다.

    당시 동행한 모 인사는 "허 전 시장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현지에서 발생하는 식비, 기타 부대 비용은 기업인들이 나눠서 모두 부담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최근 해당 여행사로부터 통장에 입금된 여행비 내역을 제출받았다. 또 관계자를 참고인으로 소환해 현지에서 지불한 비용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허 전 시장이 10여년 간 부산시정을 이끌어온 만큼 특정 기업에 특혜를 주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고 이른바 '보은' 차원에서 공짜 초호화 여행을 다녀온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엘시티 조감도. (사진=엘시티 제공/자료사진)

     

    실제 호화 유럽여행에 동반한 이들 가운데 기업인 2명은 엘시티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압수수색과 검찰 조사를 받았다.

    그 밖에 다른 인사도 지역 최대 철강, 자동차 부품, 요식업계 대표들로 부산시의 행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찰이 엘시티 인허가와 건설현장 식당(함바)비리를 포함해 허 전 시장 재임 기간에 벌어진 대형 사업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어 관계자들과 연루된 의혹을 포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행 간 시점은 허 전 시장이 퇴임한 이후지만 향후 허 전 시장의 거취에 대해 총리, 해양수산부 장관 등 입각설이 나왔고 실제 직간접적으로 총선에 출마할 의사를 밝혀왔기 때문에 허 시장의 공짜 여행은 뇌물 수수 등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법조계의 분석이다.

    엘시티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막판을 향하고 있는 만큼, 허 시장의 기소와 신병처리 여부가 수사를 총평하는 잣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검찰 입장에서는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수사와 관련된 사안은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조만간 허 전 시장의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허 전 시장은 2004년 6월부터 2014년 6월까지 3선 부산시장을 역임하고 지난해 6월부터 장관급인 지역발전위원장을 맡고 있다.

    엘시티 이영복(67·구속기소)회장으로부터 현금 3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돼 재판에 넘겨진 허 전 시장의 고교 동창이자 최측근인 이모(68·구속기소)씨가 최근 법정에서 돈을 받은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허 전 시장에 대한 검찰 수사에 정관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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