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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도 모노레일 사업 10년째 '먹통'…관련자 문책론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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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미도 모노레일 사업 10년째 '먹통'…관련자 문책론 일어

     

    지난 2008년 착공 이후 853억원의 재정을 투입했으나 부실공사로 개통도 못하고 철거된 '월미은하레일'을 대체해 민자로 추진된 '월미모노레일 사업'마저 무산됐다.

    1천억원에 육박하는 재정을 투입하고도 10년째 사업이 파행을 빚으면서, 관련자들에 대한 문책론이 강하게 대두하고 있다.

    인천교통공사는 “22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월미모노레일 민간사업자인 인천모노레일㈜과 협약을 해지하기로 의결했다”고 23일 밝혔다. 교통공사 이중호 사장의 형식적인 최종 결재만 남겨두고 있다.

    월미모노레일 사업은 월미은하레일의 대안으로 2015년 2월 인천교통공사와 인천모노레일이 실시협약을 체결한 후 본격 추진됐다.

    실시협약은 인천모노레일의 모기업인 가람스페이스가 총 공사비 190억원을 부담하고, 매년 8억원의 임대료를 교통공사에 납부하는 조건으로 20년간 운영하는 것을 주내용으로 하고 있다.

    월미은하레일 차량과 레일은 철거하는 대신, 경인전철 인천역과 월미도를 순환하는 6.1㎞ 구간의 교각 구조물과 4개 역사 건물은 그대로 두고 소형 모노레일 선로를 새로 건설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됐다.

    월미은하레일의 경우 2량 1편성 80명 정원이었지만 월미모노레일은 1량 1편성 8명 정원의 소형모노레일 70대를 운행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지난해 8월 개통이 무산된데 이어 5월 개통마저도 불가능해지면서 교통공사가 협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5월 개통을 위해서는 전체 차량 70량 중 18량이 이달까지 제작돼야 하지만 현재 시제차량만 제작됐을 뿐이다. 월미은하레일용으로 만들어진 기존 Y자형 레일은 지난해 11월 철거됐지만 새 모노레일에 맞는 T자형 레일도 설치되지 않았다.

    교통공사는 결국 인천모노레일의 모기업인 가람스페이스의 자금 조달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협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오랫동안 기다려 왔는데 사업자가 사업비 조달계획서와 집행계획서를 제출하지 못해 더 이상 사업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가람스페이스는 “교통공사가 월미은하레일의 시설설비 현황을 제때 제공하지 않는 등 사업추진에 비협조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투입된 돈만 80억원에 이른다”며 “손해배상은 물론 민·형사상 소송도 제기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월미은하레일은 구 교통공사가 지난 2008년 853억원을 들여 착공해 2년만에 준공했으나, 시운전 과정에서 각종 사고가 발생하는 바람에 개통도 못하고 지난해 11월 철거됐다.

    교통공사는 월미모노레일사업 무산에 따라,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향후 다른 사업자를 모아서 기존 모노레일사업으로 갈지, 아니면 재정을 들여 다른 사업을 할 것인지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월미모노레일 사업이 또 다시 파행을 겪으면서 인천교통공사의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인천교통공사는 2015년 2월 인천모노레일㈜의 기술력과 재정능력에 문제가 없다며 사업 성공을 자신했지만 2년 만에 협약 해지 수순으로 접어들면서 ‘부실 검증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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