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대선출마? 물러나는게 도리
- '위안부' 할머니 대못박은 3.1절
- 서울시장 3선 도전, 연말쯤 결정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원순(서울시장)
서울시가 박사모를 고발했습니다. 서울광장 무단사용. 서울도서관 소란과 이용 시민 방해 행동. 그리고 공무집행 방해가 그 이유입니다. 박원순 시장은 이미 일주일 전에 SNS를 통해서 경고를 한 바가 있었죠. 살인과 테러를 주창하고 내란을 선동하는 일이 계속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 이 경고를 행동으로 옮긴 셈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공격받을 일도 많을 텐데요. 어떤 생각으로 고발까지 가게 된 건지 직접 만납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연결을 해 보죠. 박 시장님, 안녕하세요.
◆ 박원순>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대선 불출마 선언하신 게 지난 1월 26일. 그 후로 첫 방송 인터뷰세요.
◆ 박원순>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고발 이야기로 시작해 좀 죄송합니다. 박사모 고발. 이 고발까지 갈 수밖에 없는 정도였습니까?
◆ 박원순> 이미 서울시청광장을 이용해 봤거나 또 바로 앞에 있는 서울 대표도서관 이용해 보신 분들은 다 느끼셨을 겁니다. 우선 서울광장은 우리 시민 모두가 이용을 해야 될 그런 광장인데 이게 사실상 무단 점거돼 있는 상태죠. 그리고 도서관 소란. 거기서 음식을 먹고 주변에 담배 피고 욕설하고 이런 일들이 너무 심각했고 또 이런 것을 제재하는 단속하는 공무원들에게 욕설하고 폭력 행사하고 이런 일들을 정말 하루 이틀이 아니라 이렇게 지속되는 상황에서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었다, 이렇게 말씀 드립니다.
◇ 김현정> 시정요청을 해 본 건데 해도 안 되니까 결국 간 거다, 고발까지 이 말씀이세요.
◆ 박원순> 그럼요, 저희들 공무원들이 정말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단속하고 있죠.
◇ 김현정> 그런데 고발장을 받은 박사모 측 반응을 보니까 아니, 서울광장에는 963일째 세월호 텐트 70개가 세워져서 농성 중인데 그거는 그냥 두고 왜 우리만 가지고 그러냐, 이거는 형평성에 어긋난다, 이중잣대다, 이렇게 반발하는데요.
◆ 박원순>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세월호 천막은 사실은 이미 중앙정부까지 협력해서 아니, 서울시 도움을 요청했던 그런 사안이고 그것은 어떤 정치적 조치가 아니라 인도적 조치였습니다.
◇ 김현정> 인도적 차원에서 허락이 된 거다?
◆ 박원순> 그러니까 합법적인 점유와 불법적인 점유의 차이죠. 그건 비교대상이 될 수 없고요. 특히 지금 촛불집회는 이런 부정한 권력과 부패한 정치에 대한 국민적 분노의 장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탄핵 반대집회는 바로 그런 정의롭지 못한 권력을 비호하고 다시 폭압의 시대로 되돌리자 이런 취지니까 이게 처음부터 비교될 수 없는 그런 사안이다 이렇게 봅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분들이 안 나오셨으니까 제가 반론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만 그분들 측에선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는 게 민주주의고 민주주의 광장인데 왜 우리는 안 되느냐라고 하실 수도 있거든요.
◆ 박원순> 그러니까요. 물론 당연히 저희들은 어떠한 집회나 시위도 저는 보호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폭력적이거나 불법적이면 안 되는 것이죠.
◇ 김현정> 불법적이면 안 된다?
◆ 박원순> 모든 것은 합법적 절차에 따라서 경우에 따라서는 행정관서 또는 법원의 허가를 받거나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서 해야 되는데 저희들 아까 고발한 내용 자체가 이미 용납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는 거죠.
◇ 김현정> 만약 지금 이제 박사모를 비롯해서 탄핵 반대 측에서는 이것을 철수할 의사가 없어 보입니다. 지금 항의하는 강도를 보면. 그럴 경우에 그러면 추가적인 어떤 조치까지도 고려하고 계세요?
◆ 박원순> 일단 법률적으로 가능한 모든 조치는 취해 나갈 생각인데요. 사실 지금 서울시청 광장은 시민이 모두 이용하는 것이고 또 이제 잔디를 심어야 될 때입니다. 왜냐하면 이게 하나의 명물이 돼 있잖아요. 이제 봄이 오니까 잔디를 심어서 봄을 알리고 또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되는데 그러면 이 불법 점거를 빨리 끝내야죠. 그래서 저희들 가능한 한 설득을 해 보고 또 여러 경고를 하고 그러고도 안 되면 행정 대집행이라든지 저희들에게 허용돼 있는 그런 조치를 검토할 수밖에 없죠.
◇ 김현정> 강제로 퇴거조치 이런 걸 하실 수 있다는, 철거 이런 거를 들어갈 수밖에 없다, 봄이 오는데.
◆ 박원순> 행정집행이라는 그런 권한을 저희들이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거기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윤창원 기자, 자료사진)
◆ 박원순> 그리고 저희들은 경찰권이라든지 이런 거는 없기 때문에 사실은 한계가 있습니다만 행정대집행으로 그런 시설을 철거할 수는 있죠.
◇ 김현정> 마지노선은 언제까지입니까?
◆ 박원순> 저희들이 계속 지금 우리 직원들이 계속 경고하고 설득하고 있는 중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 박원순> 이번에 고발조치도 사실은 그런 것을 예고하는 그런 행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이제 고발 이야기 하나 했고 어제 3.1절 기념행사에는 박원순 시장님 참석 안 하셨더라고요.
◆ 박원순> 저희들 정부 행사는 제가 참석을 안 했습니다. 왜냐하면 사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정부가 3.1 정신을 기리는 게 3.1절 기념행사인데, 이 정부가 3.1 정신을 바르게 계승하고 있지 않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위안부 할머니 문제만 하더라도 3.1 정신 기린다고 하면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것은 있을 수가 없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위안부 협상 말씀하시는 거예요?
◆ 박원순> 네, 그런데 어제 바로 또 그런 총리가 그런 얘기를 했고 그래서 그런 것보다는 오히려 저희들 서울시 행사가 따로 있었거든요. 보신각에서 3.1절 기념 타종식이 있었는데 저희들은 그 소녀상 지킴이 활동을 하는 평화나비 학생대표라든지 유관순 열사 횃불상 받은 여자 고등학생이라든지 이런 사람들하고...
◇ 김현정> 시 행사 참석하신 거군요, 시 행사?
◆ 박원순> 네, 그렇게 우리 행사를 했죠.
◇ 김현정> 시 행사를 시간을 좀 바꾸면 될 텐데 굳이 그렇게 안 하신 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일종의 항의 표시의 성격도 있었다, 이런 해석도 있던데 맞습니까?
◆ 박원순> 그렇습니다. 지금 한일 협정이라는 것이 저희들은 도저히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황교안 권한대행. 그런데 박 시장님, 황교안 대행, 지금 지지율이 10%대 나오고 있고요. 어제는 팬클럽 창단식도 있었습니다. 이름이 ‘황교안 통일 대통령 만들기’ 일명 황대만. 들어보셨어요, 이 뉴스?
◆ 박원순> 저는 듣지는 못했는데요.
◇ 김현정> 검색어에 막 오르고 있어요, 황대만 이런 게. 진짜 이러다가 황교안 권한대행이 대통령 후보로 나설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어떻게 예상하세요?
◆ 박원순> 네가 지난 번 왜 국무회의 한번 나갔을 때 아니, 대통령이 지금 탄핵 상황에 놓여 있는데 어떻게 같이 일한 총리와 국무위원들이 한 명도 사퇴하는 사람이 없냐. 부끄럽지 않냐, 제가 이렇게 일갈했던 적이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러셨죠.
◆ 박원순> 저는 대통령이 국정을 잘못 운영해서 탄핵이 되는 상황인데 그걸 바로잡지 못한 총리에게도 책임 있는 거 아닙니까? 저는 스스로 국민에게 사죄하고 물러나는 것이 도리다, 이렇게 봅니다.
◇ 김현정> 대통령은 고사하고 지금 사과하고 총리 자리도, 권한대행 자리도 물러나야 마땅하다 보세요?
◆ 박원순> 네, 그런 상황이 아닙니까?
◇ 김현정> 그런 상황이 아니냐? 여러분 생각은 어떠십니까? 이건 박원순 시장의 물음입니다. 그나저나 박 시장님. 한 달 전에는 왜 그렇게 저를 놀래키셨어요? 저는 지금도 생생한 게 그러니까 1월 26일 저희 생방송 뉴스쇼가 다 끝나가는데 마지막 광고가 나가는 그 시간에 속보가 뜬 거예요. ‘박원순, 오늘 불출마 선언할 듯’ 왜 그러셨어요, 갑자기?
◆ 박원순> 그 당시에 제가 몇 달 대선에 여러 캠페인을 해 보니까 제가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현직 시장이고 사실은 일은 많이 벌여놨는데 아직 대통령 할 때는 아니다. 국민들이 그렇게 판단하신 것 같고요. 사실 그 때 제 지지도가 바닥을 헤매고 있지 않았습니까?
◇ 김현정> 바닥이라고 솔직하게 표현하시네요?
◆ 박원순> 그렇죠. 국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했죠.
◇ 김현정> 국민의 마음 얻는 데 실패했다?
◆ 박원순> 그런데 이제 보니까 그 때 동시에 나온 서울시장 호감도는 또 굉장히 높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모순된 이 시민들의 마음이 결국은 서울시장 제대로 해라, 이런 말씀이었다고 저는 봤고요. 또 제 스스로 사실 그 당시 대통령이 돼야 된다, 이런 정치적 결단이나 결기가 부족했고 많은 준비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한 나라의, 이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이끄는 것은 저는 정말 깊은 또 오래된 준비가 있어야 되는 그런 자리다, 이런 판단을 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나는 좀 결기가 부족했다. 결정, 결단이 부족했다. 준비가 부족했다. 지금 솔직한 말씀을 해 주셨는데 일종의 시행착오를 겪었다 이 말씀이세요. 처음 해 보는 일이다 보니까.
◆ 박원순> 맞습니다. 제가 많이 배웠고요. 그래서 앞으로 성찰과 단련의 계기로 삼겠다 이렇게 말씀드린 것처럼 많이 성찰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다음에 도전하시면 좀 더 잘하시겠네요?
◆ 박원순> 아직 그건 제가 판단은 안 했지만 어쨌든 많은 준비, 많은 단련, 많은 성찰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도전할지 안 할지 아직 모르지만 하게 되면 그때는 이 시행착오 극복하고 더 잘할 준비하겠다, 이 말씀이신 거잖아요.
◆ 박원순> 네.
◇ 김현정> 그렇죠. 한 달 조금 넘었는데 솔직하게, 솔직하게 후회 없으세요? 그 불출마 선언 일찌감치 한 것에 대해서?
◆ 박원순> 그럼요. 지금 제 얼굴 보십시오. 지금 얼굴이 안 보이시네요. 얼마나 좋아졌는지.
◇ 김현정> 얼굴 피셨어요?
◆ 박원순> 마음 너무 편해졌고요. 그래서 서울시장 앞으로도 1년 4개월이 남았습니다. 제가 최장수 서울시장인데요. 서울시장 잘 마무리하고 정말 저는 제가 목표로 했던 그런 공약 제대로 이행하고 또 서울시를 정말 글로벌 도시로 손색이 없게끔. 올해도 지금 서울 건축비엔날레도 열리고 세계 건축가대회도 열리고 할 일이 많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잘해놓고 나서 3선 그러면 또 도전하시는 겁니까? 서울시장, 일단?
◆ 박원순> 그것도 여러 상황 잘 고려해서 금년 연말쯤에 판단할 생각입니다.
◇ 김현정> 하실 수 있군요, 도전.
◆ 박원순> 법적으로서는 가능하고.
◇ 김현정> 가능하죠.
◆ 박원순> 제가 이제 불출마 선언한 이후에.
◇ 김현정> 대선.
◆ 박원순> 많은 분들이 저에 대해서 저의 앞으로의 정치적 행로에 대해서 많은 조언을 하고 계셔서요. 제가 좀 이런 정책 상황이나 또 제 마음의 결단을 조만간 하겠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박원순 시장 만나고 있습니다. 이제 박 시장님은 대선 중간에 포기하셨습니다만 지금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누가 되더라도 민주당 후보가 본선에서 경쟁력 있다, 이런 조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론조사. 이대로 쭉 가겠습니까, 아니면 어떤 변수가 또 있을 거라고 보세요?
◆ 박원순> 제가 정치적 전문가가 아니니까 말씀드리기는 어려운데요. 그런데 그 얘기는 결국은 우리 국민들이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이 굉장히 높다 이런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보고요. 그래서 오히려 저는 민주당과 후보들의 책임이 굉장히 높아졌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정말 이 난마와 같이 얽힌 이 혼란한 정치 상황. 또 우리 지금 먹고살기 힘든 경제적 고통. 또 난마와 같이 얽힌 이런 남북관계, 외교관계 정말 너무나 큰 과제들이 쓰나미처럼 몰려오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정권을 잡아서 집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겠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제가 그런데 이 여론조사 얘기를 왜 했냐면 여론조사 결과 믿을 게 못 된다, 보수의 숨은 표가 많다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홍준표 지사입니다. 이분도 대선출마 얘기가 나오는데 이틀 전에 이런 말을 했어요. ‘민주당에서 1등하고 있는 후보는 자기 대장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다. 지금은 좌파 광풍시대다. 여론조사는 광적인 지지계층만 응답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박원순> 저는 홍 지사가 정치를 막장드라마로 저는 생각하는 게 아닌가. 그야말로 막말이라고 저는 봅니다.
◇ 김현정> 막장드라마 찍고 있는 거라고 보세요, 홍 지사가?
◆ 박원순> 아무리 막말이라도 해서는 안 될 말이 있죠. 우리가. 저는 정치에도 하나의 도의와 예의가 있다고 저는 생각하고. 그런데 이제 홍준표 지사의 말을 그런 표현은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지만 저는 그 뜻은 새길 필요가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건 무슨 말씀이세요?
◆ 박원순> 그러니까 사실은 그렇다고 보수가 사라진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지금 물론 정치적 과거의 국정문란이나 박근혜 대통령의 헌정 농단에 대해서는 우리가 당연히 비판하고 지금 새로운 민주주의를 열어야 되지만 또 동시에 어쨌든 저는 보수라고 하는 이 세력이 사실은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사실은 엄중한 그런 판단을 저는 하고 선거에 임하고 그래서 선거를 잘 치러야 한다.
◇ 김현정> 당에게 하시는 말씀이에요?
◆ 박원순> 네, 그렇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 박원순> 우리 민주당이나 야권에 대해서는 조금 더 그런 대목에 대해서는 너무 자만해서는 안 된다, 저는 이런 생각입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도록 하죠. 박원순 시장님, 고맙습니다.
◆ 박원순>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서울시 박원순 시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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