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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일지…"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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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핵일지…"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사진=SBS 제공)

     

    12일(일) 밤 11시 5분 방송되는 'SBS스페셜'에서는 지난 92일간의 대통령 박근혜 탄핵 일지를 재조명한다.

    현직 대통령의 파면 여부를 둘러싼 치열한 공방은 헌법재판소에서만 벌어진 것이 아니었다. 광장에서, 일상의 공간과 직장에서, 가족끼리 둘러앉은 밥상에서도, 우리는 치열하게 토론했고 대통령의 헌법과 법률 위배 여부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 진통의 시간을 지나는 동안 우리의 민주주의는 얼마나 성숙했을까. 권위의 시대를 넘어 시민의 시대로 가는 그 문턱을 우리는 무사히 넘어섰을까.

    지난 1975년부터 대구 서문시장에서 국숫집을 시작한 김숙연(74) 씨. 그녀는 박근혜 전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 홍보영상에 등장하는 "근혜, 이기고 돌아와"의 주인공이다.

    김 씨가 처음 박 전 대통령을 본 것은 지금으로부터 41년 전이다. 비록 김 씨는 텔레비전 너머로 박 전 대통령의 성장을 지켜봤지만, 마음만은 더없이 가깝게 느꼈다. 박 전 대통령이 정계에 입문한 뒤에는 때론 친동생을 지켜보는 마음으로, 한편으론 여왕을 섬기는 충성으로 박 전 대통령을 존경했다.

    박 전 대통령을 아끼는 김 씨의 애정은 서문시장에서도 꽤 유명하다. 덕분에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 고향인 대구의 서문시장을 방문할 때마다 김 씨는 박 전 대통령을 만날 수 있었다. 그렇게 김 씨는 네 번이나 박 전 대통령과 만났다. 아직도 김 씨의 등엔 박 전 대통령이 안아줬던 감촉이 생생하다.

    그런데 탄핵정국 동안 '이 나라 대통령은 왕'이라던 김 씨가 변했다. 탄핵심판 4개월 동안 김 씨의 심경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탄핵정국에서 태극기를 들고 "탄핵기각"을 외친 라종임(74) 씨와 촛불을 들고 탄핵인용을 촉구한 딸 이수진(42) 씨가 있다. 지난 4개월 동안 이 집안의 금기어는 바로 '대통령'과 '탄핵'이었다.

    엄마 라 씨가 생각하는 대통령은 국민을 다스리는 사람이다. 하지만 딸 이 씨에게 대통령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직책일 뿐이다. 엄마는 말이 안 통하는 딸 대신 젊었을 때 다닌 방직공장 친구들을 초대한다. 수다의 주제가 정치로 흐르자 엄마들은 너도나도 자식들 뒷담화를 한다. 자식들에게 차마 말하지 못한, 엄마들이 생각하는 탄핵에 대한 생각은 무엇일까.

    엄마 라 씨는 촛불집회에 가는 사람들이 북한의 지령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엄마는 광화문으로 향하는 딸 이 씨에게 북한의 지령이니 가지 말란다. 엄마가 맹신하는 이런 가짜 정보들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딸은 엄마가 태극기를 드는 이유가 궁금하다. 이제 딸은 엄마에게 진짜 민주주의를 알려주고 싶다. 딸이 엄마에게 전하고 싶은 민주주의는 뭘까.

    지난 2012년, 광화문 광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박 전 대통령을 뽑아달라고 호소했던 대학생 정성규 씨. 박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에서 활동했던 그가 2017년 또다시 광화문 광장을 찾았다. 같은 사람, 같은 계절 그러나 광장을 찾은 이유는 달라졌다.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촛불을 든 모든 이가 광장의 주역이었다. 탄핵정국 동안 광장의 시민들이 체험한 민주주의란, 대통령이란, 그리고 국민이란 무엇이었을까. 지난해 12월 9일 헌법재판소에 접수된 사건명 대통령 탄핵. 탄핵의 중심에는 국민이 있었다. 대한민국 국민이 겪은 4개월의 성장통을 보듬어줄 'SBS스페셜' 탄핵일지가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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