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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여파' 영국 게임업체 40% "영국 떠나고파"



IT/과학

    '브렉시트 여파' 영국 게임업체 40% "영국 떠나고파"

    응답자 37% "브렉시트가 투자 유치에 악영향 미쳐"…해외 인력 유치도 '비상'

     

    '배트맨 아캄 나이트(Batman Arkham Knight)', '캔디크러시'와 같은 게임 등을 전 세계적으로 히트시킨 영국 게임 업체들이 브렉시트(Brexit)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으며 이중 40%가 사업장의 해외 이전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연맹(UKIE)이 최근 공개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가 영국 게임 산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State of Play)'에 따르면, 최근 영국 게임 업계는 브렉시트 여파로 투자 유치와 산업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조사 기업의 상당수가 사업장의 해외 이전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2016년 9월부터 2017년 2월까지 6개월간 76개 영국 게임 스튜디오와 퍼블리셔, 게임 서비스 업체, 11개 게임 관련 클러스터의 업계 전문가 70명을 대상으로 직접 대면인터뷰한 이번 조사는 게임을 직접 개발하는 업체들이 대거 포함돼 업계의 현실적인 고민을 폭넓게 담았다.

    사업장의 해외 이전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한 게임 업체들은 이미 독일, 캐나다, 스페인, 아일랜드, 미국 등과 같은 다른 국가로부터 해외 이전 제의를 받았다고 답해 브렉시트는 영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핵심인 게임 업체들의 '영국 탈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2016년 영국 게임 산업이 성장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80%였던데 반해 브렉시트 투표 이후 2017년 성장 가능성을 전망한 응답자는 63%로 크게 줄어든 것도 이같은 불안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업계는 영국의 EU 관세동맹 탈퇴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임 업체들이 정부의 세금감면 정책보다 EU 관세동맹으로 인한 무역 혜택을 더 많이 받아왔기 때문이다.

    모바일, 증강현실(VR)과 같은 고부가가치 콘텐츠 시장이 활성화 되고 있는 가운데 응답자의 37%는 브렉시트 투표 이후 투자 유치에 악영향을 미쳤거나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직원 수 50명 미만의 소규모 업체일 경우 투자 받기 힘들어졌다는 응답률이 48%에 달했다.

    투자와 관련 대부분의 영국 게임 업체들은 EU 회원국에 14억6000만 유로를 지원하는 '크리에이티브유럽(CreativeEurope)'과 같은 EU 산하 조직의 펀딩 프로그램에 의존하고 있다.

    (자료=2016 대한민국 게임백서)

     

    영국 브라이튼 소재 게임 스튜디오 더차이니즈룸(TheChineseRoom)은 "브렉시트로 인해 크리에이티브유럽의 펀딩에서 제외될 위기에 처했다"며 "영국정부가 이에 상응하는 펀딩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사대상의 63%가 데이터 처리에 상당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고 답한 가운데, 응답자의 59%는 서비스 및 개선 작업, 데이터 처리를 해외 역량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당장 브렉시트가 글로벌 경쟁력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기술 인력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게임 업계는 또, EU와의 브렉시트 갈등으로 해외 전문 인력 수급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됐다. 조사에 응한 업체의 61%가 영국 외 해외 인재을 채용한 것으로 나타나 해외 인력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7% EU소속 국가 출신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38%는 북미, 아시아 등 나머지 지역 출신이 차지했다.

    업체의 98.4%는 사업 분야에 기술 수준을 충족하는 EU(유럽연합) 국가들의 근로자들이 영국에 거주하면서 일할 수 있는 포괄적 권리를 가져야 한다며, 브렉시트가 직원 고용에 악영향을 주었냐는 질문에 38% 그렇다고 대답했고, 고용 직원 수 50명 이상의 사업장은 60%가 그렇다고 답했다.

    영국정부는 이같은 우려에 BBC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의 창조 산업은 우리의 가장 큰 성공 사례 중 하나이며, 우리는 영국이 비디오 게임 제작 분야의 세계적인 선두 주자임을 확신한다"며 "글로벌 인재를 계속 유치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영국 문화미디어체육부 대변인은 "테리사 메이 수상이 밝힌 것처럼, 우리는 가장 훌륭하고 최고의 글로벌 인재를 지속적으로 유치 할 것이며 창조 산업과 함께 세계 곳곳에서 새로운 기회가 될 수있는 흥미 진진한 기회를 포착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6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영국 게임 콘텐츠 시장 규모는 108억8300만달러로 미국·중국·일본에 이어 전세계 점유율 4위(8.3%)를 차지한다. 영국을 비롯한 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을 합한 유럽 게임 시장 규모는 434억6600만달러로 영국이 2위인 프랑스 72억2400만달러보다 30억달러가 많고 3위인 독일 54억8900만달러의 두 배에 달한다.

    지난해 영국 시장에서 게임 부문 매출에서만 29억6000만파운드(약 38억 달러)로 집계돼 소비 비중이 높은 비디오·음악 콘텐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뉴주(Newzoo)는 2017년 영국 시장의 게임 매출이 41억달러로 소폭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은 2088개의 게임 업체가 운영되고 있으며, 1만 2천명이 넘는 영국과 외국 출신 종사자가 근무하고 있다. 이중 게임 개발자는 9400명, 게임퍼블리셔는 900명으로 집계됐다.

    UKIE는 320개 이상의 게임·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업종을 대표하는 단체로 유럽연합과 성공적인 협상을 위해 게임 업계가 브렉시트와 직면하고 있는 현실적인 위기를 정부에 알리기 위해 이번 보고서를 내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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