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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없이 태어나 버려진 최동훈씨가 부모님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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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 없이 태어나 버려진 최동훈씨가 부모님을 찾습니다"

    (사진=SBS 제공)

     

    출생 3일 만에 전북 군산의 한 영아원에 맡겨졌다는 최동훈(27) 씨. 그는 태어날 때부터 왼쪽 귀가 없었다. 청력에도 문제가 있어 아홉 살에 전북 익산의 장애아동 보호시설에 들어가 17년 동안 그곳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 귀 한쪽이 없고 체격이 왜소하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해 힘들고 외로웠지만, 동훈 씨는 성인이 된 뒤 바로 시설을 나와 독립했다. 대학에 들어간 후로는 학비와 생활비를 스스로 감당하며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땄다.

    그런 동훈 씨에게 풀고 싶은 숙제가 있다. 27년 전 헤어진 부모를 찾는 것이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 지난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부모님과 관련된 기록을 찾아다녔다. 그러나 영아원의 아동신상카드에는 이름 '최복래', 생년월일 '1990년 4월 3일', 선천적인 질환으로 귀가 막혔다는 내용 외에 부모님에 대한 정보는 아무것도 없었다.

    7일(금) 저녁 8시 55분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자신을 버린 부모를 찾는 동훈 씨의 애틋한 사연이 소개된다.

    제작진은 동훈 씨와 함께 영아원 인근의 산부인과를 수소문했지만, 27년 전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는 사람을 찾는 것은 모래사장에서 바늘을 찾는 것처럼 어려웠다.

    그러던 중 27년 전 군산의 한 병원 분만실에서 일했다는 간호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그녀는 11년 동안 2만 명 가까운 신생아를 받았는데, 귀가 없는 아기는 단 한 명뿐이었다며, 동훈 씨는 물론 그의 부모도 또렷이 기억한다고 했다.

    시설에서 함께 자랐다는 김요셉(가명) 씨는 부모를 찾는 동훈 씨를 걱정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자신의 부모를 만난 적이 있다는 요셉 씨는, 부모를 찾는다고 해서 그들이 반가워한다는 보장도 없을 뿐더러 원하던 결말이 아니면 오히려 상처만 받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친구의 진심 어린 염려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을 찾겠다는 동훈 씨의 마음은 완강하다.

    지난 3일, 동훈 씨는 세 번째 귀재건 수술을 받았다. 이날은 영아원 신상 카드에 기록된 출생일로, 동훈 씨의 생일이기도 했다. 그는 "수술할 때마다 보호자 동의서의 빈칸을 어렵게 채울 때면 유난히 부모님이 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을 버렸다는 생각에 그동안 부모 원망도 많이 해 왔지만, 이제는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그저 딱 한 번 만나 부모님이 차려준 따뜻한 밥 한 끼를 먹고 싶을 뿐이라는 것이다.

    동훈 씨는 부모를 찾을 수 있을까. 그 여정이 '궁금한 이야기 Y'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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