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의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또래인 명지대와 120분의 연습경기에서 두 차례나 골대를 맞추는 불운 끝에 아쉬운 0-0 무승부를 거뒀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아쉽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한 120분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14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명지대와 연습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10일 소집 후 4일의 훈련을 소화한 ‘신태용호’는 명지대를 상대로 첫 번째 평가전을 치르며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했다. 45분 전후반이 아닌 40분씩 3쿼터를 소화하는 강도 높은 경기로 활용 가능한 21명의 선수 전원을 점검했다.
경기 전 신태용 감독은 명지대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분명한 의지를 선보였다. 지난 4개국 친선대회 이후 U-20 월드컵 전까지 체력과 전술 완성도 면에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신태용 감독의 각오였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는 U-20 대표팀이 명지대를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3피리어드에만 김진야(인천)와 신찬우(연세대)가 연거푸 골대를 맞추는 등 골 결정력이 다소 아쉬움으로 남았다. 결국 세차게 내리는 빗속에서 치러진 120분짜리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비록 결과는 기대한 승리는 아니었지만 신태용 감독은 각 피리어드가 시작되기 전 선수들에게 다른 주문을 하며 분명한 성과를 거둔 모습이다. 1피리어드에는 서로의 소통을 강조하며 패스가 이어질 수 있는 삼각형 구조를 강조했다. 2피리어드에는 죽을 힘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강조하며 강한 압박을 주문했다. 마지막 3피리어드는 실수를 줄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신태용 감독은 40분씩 3피리어드로 나뉘어 치른 명지대와 연습경기에서 매 피리어드마다 다른 주문으로 선수들의 현재 컨디션을 점검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경기 후 만난 신태용 감독은 “선수들이 하루에 두 번씩 체력훈련을 하며 극도로 피곤한 상태라 원하는 모습이 많이 나오지는 않았다”면서 “특별하게 잘한 부분도, 못한 부분도 없다. 그래도 골 결정력이 아쉬웠던 것을 제외하면 잘했다.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어 “훈련을 하다 보면 아쉬운 부분이 많다. 꼭 이기고 싶기도 하지만 그건 욕심이다. 우리 선수들은 과정을 만든다는 부분에서는 괜찮은 경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또래인 명지대와 연습경기를 소화한 U-20 대표팀은 오는 19일 K리그 챌린지 수원FC와 평가전을 치른다. 프로팀을 상대로 결과보다는 내용에 의미를 두는 경기를 치른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