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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운명과 분노' …결혼의 의미에 근본 질문



책/학술

    소설 '운명과 분노' …결혼의 의미에 근본 질문

    '위대한 개츠비' '누가 아이비 포켓 좀 말려줘' '휴거 1992' '마하나임'

     

    로런 그로프의 장편 소설 '운명과 분노'는 두 사람의 이십여 년에 걸친 결혼생활을 통해 사랑과 예술, 창조성과 힘, 거짓과 진실, 그리고 결혼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창조적 동반자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이 소설은 남편 로토의 시선에서 진행되는 전반부 ‘운명’과 아내 마틸드의 시선에서 진행되는 후반부 ‘분노’로 나뉘어 부부의 삶을 각기 다른 관점에서 보여주고 있다.

    두 사람은 만난 지 두 주 만에 결혼식을 올린다. 그때 그들의 나이는 고작 스물두 살이었다. 가족도 없는 어린 며느리가 탐탁지 않았던 로토의 어머니는 결혼을 반대하며 경제적 지원을 끊고, 배우를 꿈꿨지만 별 진전이 없었던 로토는 서른 살이 되던 해, 좌절감에 빠져 있다 새벽에 별생각 없이 써내려간 희곡을 보고 드디어 진정한 재능을 찾았다고 기뻐하는 아내의 격려에 힘입어 배우에서 극작가로 진로를 변경하고, 연이어 성공하며 유명 극작가로 이름을 날린다.

    좌절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침내 빛나는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자신의 운명이라고 로토는 믿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에서 그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버팀목으로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마틸드. 그녀 역시 운명은 로토의 편이라는 징표였다. 그렇게 모든 것이 좋던 어느 날, 로토는 예전에 마틸드가 일했던 아트 갤러리 행사에 초대를 받아 갔다가 아내에 관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로런 그로프 지음 |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608쪽 | 16,500원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가 이정서 번역으로 나왔다. 역자 이정서는 원문에 충실하게 번역했음을 밝혔다.

    “작가의 문체를 임의로 해체하지 않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원문의 쉼표 하나까지 살려야만 하는 것인데, 나는 그 원칙을 지켰다. 여기서 내가 ‘원칙’이라고 한 것은 부사나 형용사, 접속사 등 원문에 없는 의미를 임의로 넣거나 빼지 않은 것은 물론 대명사는 있는 그대로 옮겼다는 것을 뜻한다.”

    '위대한 개츠비'는 60여 종의 우리말 번역본이 있다. 이정서는 '역자 노트'에서 원저자의 섬세한 의도와 뉘앙스를 파악하며 67군데의 오역을 지적했다.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 이정서 옮김 | 새움 | 444쪽 | 14,800원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하녀 '아이비 포켓'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 '누가 아이비 포켓 좀 말려줘'가 출간되었다.

    '누가 아이비 포켓 좀 말려줘'에서도 아이비에겐 여전히 풀어야 할 미스터리, 밝혀야 할 어두운 진실, 구해야 할 친구, 묻어야 할 시체, 알쏭달쏭한 의문들이 가득하다. 그녀는 여전히 천하무적이며 용감무쌍하며 쾌활하다. 속셈을 품은 양부모, 변장한 악당, 사악한 유령, 오빠의 일을 복수하려는 귀족 등등 여러 적에게 둘러싸여 수없이 위기를 맞으면서도 절망하거나 의기소침해지는 법이 없다. 물론 다른 세계에 갇힌 친구 리베카를 생각할 때면 한없이 우울하지만 그녀를 걱정하고 도우려는 마음은 아이비를 더욱 과감하게 만든다. 짓궂고 인정사정없는 작가의 영국식 유머도 여전하다. 아무도 막지 못하는 이 사고뭉치 소녀의 모험은 그렇게 계속된다.

    케일럽 크리스프 지음 | 이원열 옮김 | 나무옆의자 | 384쪽 | 12,800원

     

    네이버북스 미스터리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 '휴거 1992'. 때가 되면 하늘로 들어 올려지리라는 휴거 사건으로 엄마를 잃은지 24년. 뛰어난 실력과 완벽한 일처리로 인정받은 형사조차도 극복하지 못한 아픔, 잊을 수 없는 그날처럼 또다시 그 앞에 찾아온 불행한 운명의 흔적들! 수백 구의 사체로 확인된 범죄의 배후를 쫓으면서 맞닥뜨린 과거, 차가운 마음 뒤편에 숨겨져 있는 불타는 욕망은 무엇인가.

    조장호 지음 | 해냄출판사 | 404쪽 | 14,000원

     

    소설 '마하나임-Two Camps' 등장인물들은 세상의 무거운 짐을 많이 진 사람들이다. 믿었던 사람으로 인해 연인을 잃게 되고, 그 일로 마음을 닫아버린 명준. 결혼식을 올린 지 얼마 안 되어 남편의 장례를 치러야 했던 카렌. 딸아이를 잃은 아버지 막스. 결혼을 약속한 연인을 잃은 얀센. 이런 이들이 '마하나임'의 주인공이 된 것은 누군가의 말처럼 세상은 상처받은 곳이고 상처받은 사람들은 그 세상의 주인들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의 주인은 자기 스스로이고, 세상에 상처 받아 돌아서게 된다 해도 다시 돌아볼 용기 혹은 마음을 갖는 것 역시 스스로만이 결정할 수 있는 일이다. 세상이 아무리 크고 위대하더라도 돌아선 마음을 되돌릴 수는 없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작고 나약한 사람일 뿐인 것 같지만 그렇지 않으며 세상의 주인은 당신이라고 속삭여주는 책이 바로 '마하나임'이다.

    '마하나임'이란 야곱이 도피 생활을 마치고 가나안으로 오던 도중 그곳에서 하나님의 군대(천사)를 만난 데서 유래된 지명이다(창 32:2).

    정기종 지음 | 한샘 | 268쪽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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