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반한 감정이 높아지면서 최근 한중 스포츠 교류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다음달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2017 판다컵 4개국 초청대회에 출전하려던 18세 이하 축구대표팀의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이는 사드 도입으로 인한 중국 내 반한감정을 우려한 청두축구협회의 불참 제안을 대한축구협회가 받아들인 결과다.
앞서 축구협회는 지난달 중국 창사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에도 전세기를 이용하려던 계획을 포기하기도 했다. 이 역시 중국의 보복 조치라는 분석이다.
축구뿐 아니라 배구 역시 최근 사드 도입으로 인해 예정됐던 한중일 남자 클럽 남자배구대회가 무산됐다.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지난달에 중국협회로부터 최종 불참 통보를 받았다. 공식적으로는 사정이 있어 불참한다는 통보를 해왔지만 사드 문제가 터진 직후라 정황상 (사드 문제로) 추측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축구, 배구뿐 아니라 골프, 탁구 등 최근 한국과 중국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다른 종목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달 중국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GF67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해림(28)의 얼굴을 노출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중계를 맡은 CCTV가 김해림의 후원사인 롯데의 로고를 보이지 않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도 6월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회를 내년으로 연기했다.
18일 인천에서 개막한 2017 국제탁구연맹 월드투어에도 남자 세계랭킹 1위 마룽 등 중국 출신 상위 랭커가 모조리 불참하며 대회 위상이 크게 떨어진 모양새다.
한 체육계 관계자는 “최근 우리나라의 대한체육회와 같은 조직인 중국체육총국이 한국과 교류를 자제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때문에 최근 중국과 체육 교류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스포츠 교류가 크게 위축되는 것과 달리 북한과 스포츠 교류는 최근 들어 기지개를 켜고 있어 분명한 대조를 이룬다.
북한이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을 유치해 얼마전 우리 여자 축구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평양 원정을 치렀다. 여자 아이스하키는 한국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A 대회에 북한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