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박재한이 오세근의 스크린을 받아 수비를 제치고 있다. (사진=KBL 제공)
"키퍼 사익스는 내일 경기에 못 나갈 확률이 높은 것 같아요."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잡은 KGC에 변수가 생겼다. 바로 2~3쿼터의 지배자 키퍼 사익스의 부상. 사익스는 22일 챔프 1차전 돌파를 시도하다 발목이 돌아가는 부상을 당했다. 휴식 없이 바로 23일 열리는 2차전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루키 가드 박재한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1쿼터를 책임진 박재한은 사익스의 부상으로 3~4쿼터도 소화했다. 김승기 감독이 인정한 '간 큰 남자'답게 긴장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실수도 있었지만, 4쿼터 중반 스틸에 이은 3점슛은 박재한의 강심장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김승기 감독도 경기 후 "사익스가 발목을 다쳤는데 박재한이 잘 커버해줬다"면서 "실수가 조금 많았지만, 마지막에 스틸해서 3점을 넣어주는 등 이제 믿을 수 있는 선수가 된 것 같다"고 박수를 보냈다.
정규리그 21경기에서 평균 2.19점 1.2어시스트를 기록한 박재한은 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2.67점 1.7어시스트로 활약했다. 1, 4쿼터를 책임지면서 출전 시간은 배로 늘어났다.
그리고 챔프 1차전. 선발로 나선 박재한은 데뷔 후 가장 많은 27분57초를 뛰면서 11점 4스틸을 기록했다.
형들도 박재한의 배포를 인정했다.
이정현은 "2년 차에 챔프전을 뛰었는데 정말 압박감이 크다. 재한이가 사익스가 없는 3, 4쿼터에 잘 버텨줬다. 실수도 있었지만, 어느 가드가 와도 그 정도 실수는 한다"면서 "워낙 능력이 있는 선수다. 경험이 쌓이면 2~3차전을 치르면서 더 좋은 경기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세근도 "신인이라 많이 긴장하고, 실수하면 위축될 텐데 생각보다 자신감이 있다. 그런 부분은 칭찬해주고 싶다"면서 "다른 것보다 악착 같이 수비하는 모습을 보니까 뒤에서도 힘이 나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공격에서는 사익스의 공백을 100% 메우기 힘들다. 다만 수비라면 이야기가 또 달라진다. 박재한은 1차전에서 4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공격은 이정현이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