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 화면 갈무리)
지난 2일 SBS 8시 뉴스 '차기 정권과 거래? 인양 지연 의혹 조사' 보도와 관련해,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이 "SBS 보도참사는 정치적 수단 될 수 없다"고 정치권에 경고했다.
언론노조는 4일 성명을 통해 "언론노조 SBS본부의 성명(5월 3일자)에 전적인 동의를 표하며 국민과 세월호 유가족께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며 "그러나 SBS본부의 성명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보도에 대한 진실을 외면한 채, 모든 대선후보가 이를 아전인수식으로 홍보에 이용하는 행위는 당장 멈출 것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SBS의 이번 보도참사는 세월호 인양 일정 수립과 무관한 해수부 공무원의 발언이 왜, 어떤 과정에서 나왔는지조차 기사 안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못했다. SBS본부는 기사의 문제점을 정치적인 기준이 아닌 취재와 보도의 원칙에 맞춰 신속히 파악하고 성명을 통해 진실을 공개했다. 이후에도 이번 보도참사의 원인과 책임을 따져야 할 1차 책임은 SBS를 비롯한 언론사에 있다."
언론노조는 "지난 3일 이후 대선 후보들은 SBS본부의 성명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기사와 새벽에 삭제된 사실만을 부각하며 모두가 자신들의 선전 프레임에 이용하고 있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심지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공개 유세 현장에서 시민들에게 'SBS를 내가 키웠다'며, '내가 집권하면 SBS 뉴스 싹 없애버리겠습니다'란 막말까지 서슴지 않고 내뱉었다. 수준 이하의 발언이다. 홍 후보는 그 전에도 '종편 2개는 없애겠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낳은 바 있다. 언론에 대한 생각은 자유로울 수 있지만, 개인적인 판단을 객관화시켜 언론을 윽박지르고 협박하는 행위야말로 위험천만한 일이다."
이어 "언론노조는 이제껏 '언론의 자유'를 외치며, 어떤 권력도 언론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 수 없음을 주장해 왔다"며 "이는 모든 대선 후보를 향한 외침이며, 우리 내부의 정치 부역자들을 향한 외침이며, 우리 스스로를 향해 던지는 화두"라고 역설했다.
"이러한 내부의 자정 노력에 빗장을 건 것은 국정을 농단한 세력이었다. 언론이 시민들의 눈과 입이 되어 자유롭게 취재를 하고, 취재한 것을 제대로 쓸 수 없게 한 것은 바로 정권이 언론에 개입했기 때문이다. 언론의 비판 기능은 헌법 제21조에서 밝히고 있듯 신문과 방송만의 고유한 권한이 아니다. 잘못된 언론을 향해 누구나 비판을 할 수는 있다. 하지만 비판이 아닌 정권을 위한 선전의 도구로 이용될 때 언론 자유는 다시금 어둠 속에 갇히고 말 것이다."
언론노조는 끝으로 "다시 한 번 경고한다. 대선 후보들은 이번 보도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선 안 된다"며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 지금 정치권과 정부가 한 목소리를 내고, 해야 할 일은 무엇보다 참사의 원인 규명과 미수습자에 대한 조속한 수습 완료에 있음을 다시금 되새겨야 한다. 그리고 언론은 그 과정을 정확히 숨김 없이 기록하고 보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