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홍은동 자택을 나와 경호팀의 경례를 받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제1야당이 된 자유한국당 지도부와 만나 '소통과 협치'를 강조했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당 당사를 찾은 문 당선인은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등 지도부 인사들을 만나 "국회를 존중하고, 국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야당과도 소통하고 대화하고, 함께 국정 동반자로 그런 자세로 하겠다"고 말했다.
문 당선인은 "제가 야당 당사를 방문한 것도 그런 의미를 갖는다"며 "임기 내내 그런 자세로 해 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치가 과거처럼 대립하고 분열하는 정치가 아니라, 국민들 앞에서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는 정치로 한 걸음 더 나아갔으면 한다"며 "특히 제1야당이시니 제가 간곡하게 협조를 청하겠다"고 밝혔다.
문 당선인은 "홍준표 후보와는 위로도 나누는 통화를 했다"며 "자유한국당, 또 홍 후보님께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는 "남북관계와 안보문제, 한미동맹 이런 부분은 자유한국당에서 조금 협력해주신다면 잘 풀어나갈 수 있지 않겠느냐"며 "안보에 관한 중요한 정보도 공유해 나가면서 함께 지혜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후보들 간에 공통된 공약 만큼은 우선적으로 빨리 될 수 있도록, 물론 입법이 필요없고 대통령이 결단할 수 있는 부분은 제가 빨리 해나가겠다"고도 했다.
이에 정 대행은 "문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를 할 때 보다 저희가 더 강한 야당이 될 지도 모른다"며 "정책적 측면에서 좋은 덕담, 말씀을 주셔서 저희들도 잘 대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국민과의 소통, 역시 관용의 정치가 필요한 것 같다"며 "다른 사람을 포용할 수 있고, 많은 국민들에게 베풀 수 있는 사랑과 소통, 관용의 정치를 베풀어주시길 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당선인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 이명박·박근혜 정부 10년까지 20년을 다, 전체를 놓고 조금 성찰하는 모습으로 그런 자세로 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문 당선인 측 김경수 대변인이 함께했고, 한국당에서는 정 대행과 이현재 정책위의장, 이철우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