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 (사진 제공=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의 김경문 감독은 지난 16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팀이 2-0으로 앞선 5회말 1사 후 선발 구창모가 안타를 허용하자 직접 마운드를 향해 걸어갔다.
구창모가 리드를 지키면서 아웃카운트 2개만 더 잡아내면 승리투수 요건을 채울 수 있었지만 김경문 감독의 판단은 단호했다. 곧바로 투수를 원종현으로 교체했다.
김경문 감독은 1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직접 마운드를 방문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미안해서"라고 답하며 웃었다.
김경문 감독은 "감독이 직접 올라오는 것을 보고 힘내서 두 타자 잘 막자고 얘기할 것이라 생각했을 것 같다"는 농담을 건네며 "타이밍이 왔다고 봤다. 하나 더 맞으면 분위기가 넘어간다고 생각했다"며 교체 이유를 밝혔다.
구창모 다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원종현. 김경문 감독은 원종현이 두산에 강하다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비교적 일찍 투수 교체를 단행했고 원종현이 공 1개로 병살타를 이끌어내면서 고비를 넘겼다. 투수 교체가 성공을 거둔 것이다.
김경문 감독은 "그동안 불펜투수들이 오래 쉬었기 때문에 이른 타이밍에 투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경문 감독은 비록 승리 요건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4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놓은 구창모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4⅓이닝을 던지기는 했지만 앞으로 자신감을 갖고 던진다면 1승을 한 것과 똑같다고 얘기했다. 정말 잘 던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