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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대선 패장' 홍준표…한국당 당권 접수로 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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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온 '대선 패장' 홍준표…한국당 당권 접수로 재기?

    소용돌이치는 7‧3 전당대회…김황식‧황우여‧홍정욱 ‘대항마’ 거론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를 지낸 홍준표 전 경상남도지사가 지난달12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윤창원기자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나섰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그는 곧바로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7‧3 전당대회의 당권 향배와 향후 대여(對與) 투쟁의 수위에 관심이 쏠린다.

    홍 전 지사에 의해 ‘2선 후퇴’ 압박을 당한 친박계는 반작용으로 반홍(反洪)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한 친홍(親洪)의 ‘불출마’ 요구에 반발하고 있는 친박은 외부인사 영입 카드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결국 한국당의 전당대회는 대세론에 도전하는 홍 전 지사와 폐족 위기를 모면하려 몸부림치는 ‘친박-반홍’ 간 맞대결이 될 전망이다.

    ◇ 洪, 휴식 중 친박과 대립각…당권 노림수

    홍 전 지사는 귀국 직후 전대 출마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한 측근 의원은 3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귀국 시점을 보면 출마를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 대표 경선을 한 달 남기고 등장해 주목을 끌고, 당권 접수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얘기다.

    홍 전 지사 입장에선 지난 5‧9 대선에서 패배하고 짧은 휴가를 보낸 뒤 곧바로 당의 전면에 나서는 셈이다. 이미 대선 전부터 그를 둘러싸고 당 안팎에선 “대권 도전을 통해 인지도를 쌓은 홍 전 지사가 당권을 접수하고 지방선거를 이끈 뒤 차기 대선을 도모하려 들 것”이란 전망이 공식화 됐었다.

    그는 지난달 12일 출국해 장남 내외가 머물고 있는 미국에 머물면서도 SNS를 통해 원격으로 국내‧당내 정치에 줄기차게 개입해왔다.

    중요한 대목은 유독 친박에 대한 견제가 잦았고, 비판도 거셌다는 점이다. 지난달 17일에는 “박근혜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 있었고, 감옥 가고 난 뒤 슬금슬금 기어 나와 당권을 차지하려고 설친다”고 하더니, 같은 달 24일엔 “친박들이 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변경하려는 것은 음모”라고 성토했다.

    ‘집단지도체제’는 최고위원들이 당 대표의 퇴진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제도로서 홍 전 지사는 과거 한나라당 대표였던 2011년 당시 유승민 최고위원의 사퇴에 의해 당권을 뺏긴 경험이 있다. 홍 전 지사가 친박의 집단지도체제 요구를 기를 쓰고 막아낸 것은 자신 중심의 ‘단일지도체제’에서 당권을 행사하겠다는 얘기와 같다.

    홍 전 지사는 경선 과정에서 ‘강한 야당’, ‘대여 강경 투쟁’ 등을 슬로건으로 내걸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최근 발언인 지난달 31일 페이스북 글에서 “청문회 대처 방향을 보니 당분간 정국은 민주당 본부중대와 제1중대(국민의당), 제2중대(바른정당), 제3중대(정의당)의 협치로 운영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야당을 ‘위성정당’으로 평가하며 한국당의 선명성을 강조한 대목이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현안관련 기자 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 親朴 ‘외부영입+최고위 접수’ 맞불 카드, 먹힐까?

    홍 전 지사에 의해 ‘바퀴벌레’로 매도당한 상태에서 강력한 당권까지 내주게 된 친박으로선 여간 껄끄러운 상황이 아니다.

    친박은 맞불 카드를 고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출구가 없다. 원유철(5선), 유기준‧홍문종(이상 4선) 등 고참급 의원들이 전대 출마를 타진 중이지만, 홍 전 지사를 꺾기엔 여의치 않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이들의 움직임에 맞서 당내 초‧재선 의원들이 4선 이상의 ‘불출마’ 요구를 한 것도 걸림돌이다.

    때문에 ‘관리형’ 외부인사를 영입해 당권을 맡기자는 대안이 제시되고 있다. 자의와 무관하게 거론되는 인물로는 김병준 전 총리 지명자와 김황식 전 총리, 김형오 전 국회의장, 황우여 전 사회부총리, 홍정욱 전 의원 등이 있다.

    외부인사 영입을 주장하는 명분은 극심한 당내 갈등이 예상되는 경선을 일단 피하고, 대선 패배 이후 어수선한 상황부터 정리하자는 데 있다. 그러나 거론되는 인물 중 일부가 이미 ‘고사’ 의사를 밝히는 등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온다.

    홍 전 지사에게 당권을 내주더라도 5명 정원의 최고위원에 최대한 많이 입성하자는 주장도 제기된다. 박근혜 정부 장관 출신인 윤상직‧정종섭‧추경호(이상 초선) 의원 중 한 명이 출마하는 안과 박맹우‧김태흠(이상 재선) 의원이 출마하는 방안이 있다. ‘개혁‧쇄신’을 내건 김정재(초선) 의원도 여성 최고위원 후보로 얘기되고 있다.

    대선 뒤 새롭게 형성된 친홍 그룹도 최고위원 도전을 준비 중이다. 대선 당시 사무총장으로 홍 전 지사의 선거 실무를 총괄했던 이철우(3선) 의원과 바른정당을 탈당해 한국당에 재입당한 비박계 이은재(여성·재선) 의원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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