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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 공금을 여친 아버지 병원비로?



사건/사고

    학생회 공금을 여친 아버지 병원비로?

    (사진=가천대 대나무숲 페이지 캡처)

     

    "남은 돈 나누면 얼마 안되는 금액이니 병원비로 기부해달라"

    지난 10일 모 대학 대나무숲 페이지에는 A학과 학생회장이 배포한 공지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자신의 여자친구이자 같은 과 학우의 아버지 병원비를 위해 과 공금 130만원 가량을 사용하겠다는 내용이다.

    글을 올린 학생회장은 "이런 부탁을 하게 되어 개인적으로도, 학생회장으로도 슬픈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저희 대 학술부장 B학우 아버님이 6일 화요일 밤 11시경 뇌출혈로 쓰려졌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회계장부 정리 중 춘계답사로 138만 9550원의 금액이 남았다"면서 "이 금액을 춘계답사를 위해, 학생회를 위해 힘썼던 B에게 (줘) 힘이 돼주길 부탁한다. 큰 금액이지만, 개인으로 나누면 얼마 안되는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회장은 "B가 학술부장인 것도, 제 여자친구인것도 그 어느것도 부정하지 않는다"며 "개인적으로 도와주고 싶고, 이럴때만이라도 더 힘이 되고 싶은 마음. 그 어느 누군가가 욕하더라도 받아들이겠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기부를 원하지 않고 돌려받길 원한다면 조장에게 말씀해달라. 조장이 무기명으로 해서 돌려드리겠다"고 적었다.

    해당 글은 이내 논란에 휩싸이며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공유됐다. 학생을 비롯한 다수의 누리꾼들은 어떠한 상황에도 사적인 친분을 이유로 공금을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반응이다.

    '이***'은 "같은 과 학생으로서 돕고 싶으면 돈을 더 모으든가 해야지 무슨 회비에서 떼가나. 개인적인 일로 쓰는 거 아니라는데 안타까운 감정이 들어서 돕고 싶은 거는 개인적인 것 아니라고 할 수 있나?"라고 말했다.

    '***주'는 "뭔 헛소리지. 이거 기부 조장 아닌가? 왜 공금을 사적인 이유로 쓰려고 하나. 그 학우가 여자친구나 다른 이유로 아는 인맥이 아니었다면 과연 100얼마의 공금을 선뜻 사용했을까? 개인적으로 도와주고 싶다면 본인이 본인의 돈으로 돕는게 맞다"고 꼬집었다.

    "***석'은 "첫줄 읽고 헌혈증 기부인가 했다. 공사 구분 못하는 듯"이라며 "'기부를 원하는 학우는 말씀해주세요'도 아니고 기부 하기 싫음 말해달라는건 뭐지? '큰돈이지만 나눴을때 얼마 안되는 금액이다'는 말도 웃긴다. 얼마 안되니까 기부 좀 하자는 거냐"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현재 논란의 글은 대나무숲 페이지에서 삭제된 상태다. 해당 사건에 대한 공론화의 필요성은 있지만, 사연을 접한 이들이 도 넘은 비난을 가하고 있다는 게 페이지 관리자의 설명이다.

    해당 페이지 관리자는 12일 오전 같은 페이지를 통해 '일부 학우분들이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 등의 내용을 많이 보내줬다"면서 "잘못에 대한 따끔한 지적과 비판의 정도를 넘어 마녀사냥 식 언어폭력이 이루어지는 것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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