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TU델프트(Delft University of Technology)에 초음속 진공관 자기부상열차 하이퍼루프(Hyperloop)를 실험할 테스트 튜브가 유럽 최초로 들어섰다.
지난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엘론 머스크가 주도하는 스페이스X의 하이퍼루프 개발 경진대회 중 탑승용 팟(Pod)을 설계한 MIT공대와 뭰휀 기술대학을 제치고 첫번째 단계에서 우승한 TU델프트가 팀원 일부가 창업한 운송회사 '하트(Hardt)', 건설회사인 BAM과 함께 진공관 튜브 설계에 들어갔다.
지난 2월부터 시작해 약 4개월만에 완성된 하이퍼루프 테스트 튜브는 길이 100피트(약 30미터), 지름 10.5피트(약 3.2미터)로 하이퍼루프원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사막에 설치한 1600피트(약 477미터)보다 짧지만 유럽 최초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하이퍼루프는 1/1000(0.1%)이라는 거의 진공에 가까운 직경 3m 안팎의 진공튜브 안의 레일에 도체판이나 코일을 깔아 자기장을 발생시키고 3~4명 혹은 20~30명의 승객을 태운 캡슐형 차량을 태양열과 풍력발전을 추진력으로 이용해 1~2cm 높이에서 시속 1200km의 속도로 달리도록 하는 초고속 열차 개념이다.
이 테스트 트랙은 TU델프트와 하트가 함께 운송체인 팟의 안전성과 추진력을 설계하고, 활주성, 트랙 안정화 등을 테스트하는데 주로 이용된다. 하트는 이 시험을 주도하면서 새로운 운송 환경의 사회적 문제와 기술을 생활 및 근무환경에 통합시키는 방법을 TU델프트와 함께 진행하게 된다.
네덜란드 환경부의 멜라니 슐츠 장관은 테스트 시설 설치식에 참가해 "교통 수단 측면에서 보면 자율주행차, 플래툰 트럭, 무인항공기가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면서 "네덜란드에서 이러한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형태의 운송수단에 대한 유럽의 테스트 베드가 되기를 원한다. 하이퍼루프는 빠르고 혁신적이며 조용하고 지속 가능하며 미래의 교통수단 수요에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엘론 머스크는 미국 전역에 11개 하이퍼루프 노선을 구축하기로 한데 이어 하이퍼루프원(Hyperloop One)을 통해 유럽 대륙을 가로 질러 7500만명 규모의 44개 도시를 연결하는 9개의 잠재적 유럽노선 계획도 발표했다.
중동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노선에 대한 협력도 진행하고 있는 하이퍼루프원을 한 축으로 전세계 연구기관과 대학, 개발자가 참여하는 하이퍼루프 경진대회를 진행하는 스페이스X를 또다른 축으로 미주와 유럽, 아시아를 잇는 엘론 머스크의 '꿈의 초고속 열차'는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다.
한편, 하이퍼루프는 엘론 머스크가 2012년 초음속 여객기인 콩코드와 같은 속도로 지상에서 달릴 수 있는 초음속 열차 '하이퍼루프(Hyperloop)'를 제안하면서 하이퍼루프원을 비롯해 하이퍼루프 트랜스포테이션 테크놀로지(HTT), 캐나다와 실리콘밸리 IT기업, 유럽 업체 등이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