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직후 숨진 아이를 1년 5개월 가량 냉동실에 유기한 30대 미혼모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17일 출산 뒤 숨진 영아를 냉장고에 유기한 혐으로 A (34ᆞ여)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월 부산 남구에 있는 자신의 주거지 욕실에서 아이를 낳은 뒤 정신을 잃었다.
잠시 뒤 의식을 되찾은 A씨는 자신이 출산한 아이가 숨져있는 것을 발견한 뒤 비닐봉지에 영아 시신을 담아 냉장고 냉동실에 1년 5개월 가량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일을 하다 하혈이 있어 집으로 와서 샤워를 하던 중 출산을 했고, 잠시 정신을 잃었다"고 진술했다.
냉장고에 있던 영아 시신은 A씨의 동거남 가족이 음식 재료를 찾기 위해 냉동실을 열었다가 발견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해당 동거남은 A씨의 출산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지난해 4월부터 함께 동거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는 한편,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