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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잡을 데 없이 완벽했던 차지연에 관객들 기립박수



공연/전시

    흠 잡을 데 없이 완벽했던 차지연에 관객들 기립박수

    [노컷 리뷰] 뮤지컬 ‘마타하리’

    뮤지컬 '마타하리' 배우 차지연. (사진=EMK 제공)

     

    총살형을 앞둔 마타하리(MATA HARI)가 마지막 넘버 ‘One Last Time’(마지막 순간)을 부를 때 관객들의 몰입도는 극에 달했다.

    공연 중 각각의 넘버가 끝날 때마다 박수가 터져 나왔는데, 그 순간만큼은 넘버가 끝났음에도 공연장에 적막만이 가득 찼다.

    어둠이 공연장을 뒤덮고, 잠시 후 커튼콜이 이어지자 관객들은 그제서야 너나 할 것 없이 일어나 힘찬 박수를 보냈다.

    관객이 뮤지컬 '마타하리'에 보내는 환호이자, 130여 분간 마타하리로 분해 흠 잡을 데 없이 완벽한 연기와 노래 그리고 춤을 보여준 배우 차지연에게 전하는 최고의 찬사였다.

    올 여름 기대작 중 하나인 뮤지컬 ‘마타하리’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첫 공연을 진행했다.

    제작사 EMK가 선보이는 창작 뮤지컬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으로 피폐해진 유럽을 배경으로, 당시 이중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본명 마가레타 거트루드 젤르)의 삶과 사랑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차지연. (사진=EMK 제공)

     

    무희 ‘마타하리’가 주인공이기에 여배우가 원톱으로 공연을 이끌어 나간다. 그동안 남자 배우들의 보조적 역할을 하던 여배우들이 오랜만에 전면에 나서 끼와 실력을 뽐낸다. 이번 마타하리는 차지연과 옥주현이라는 독보적인 실력파들이 맡았다.

    개막 공연에서 차지연은 붉은 보석과 천으로 장식된 무대 위에서 신비로운 춤 동작과 풍부한 가창력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관능미를 내뿜었다. ‘역시 차지연’이라는 찬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그는 완벽했다.

    올해 공연은 지난해 초연 때에 비해 스토리가 탄탄해졌다. 위험하고 참혹한 시대적 배경에서 마타하리가 생존을 위해 스파이가 되기를 선택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 나가려고 노력한 모습이 보였다.

    마타하리를 중심으로 아르망 소위와 라두 대령의 삼각관계 역시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이로 인해 공연은 지난 초연 때 더욱 어둡고, 드라마틱하며, 긴장감이 넘쳤다.

     

    무대 역시 초연 때보다 업그레이드 됐다. 초연 당시에도 무대 세트로 연말 각종 시상식을 휩쓸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는데,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발전시켰다.

    초연 무대 세트가 현실과 꿈의 경계에 있는 듯한 공간으로 제작됐다면, 이번에는 풍요로움과 빛의 도시였던 파리가 전쟁으로 인해 어둠에 물든 도시로 전락한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 전쟁의 참혹함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특별한 암전 없이 물 흐르듯 이어지는 장면 전환과 연출가 스티븐 레인이 유독 신경을 썼다는 필름 느와르 방식의 조명, 의상, 음향은 공연을 바라보는 관객을 이질감 없이 1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 한복판으로 인도했다.

    올해 뮤지컬 ‘마타하리’에는 옥주현과 차지연 외에 마타하리의 상처를 알게 되고 공감하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랑에 빠지는 아르망 역을으로 엄기준, 임슬옹, 정택운이 열연한다.

    조국의 승리와 자신의 명예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서슴지 않는 냉철한 프랑스 군의 대령 라두 역에는 민영기, 김준현, 문종원 항상 마타하리의 곁을 지키며 그녀를 돌보는 든든한 버팀목인 안나 역에는 김나윤과 최나래가 캐스팅 됐다. 공연은 8월 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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