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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우병우 서로 알았나'…증인 장시호 놓고 공방



법조

    '최순실 우병우 서로 알았나'…증인 장시호 놓고 공방

    일부 '친박' 방청객들 소리 지르고 증인 위협…2명 퇴정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한형기자

     

    비선실세 최순실(61) 씨와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서로 아는 사이였는지를 놓고 검찰과 피고인 측이 서로 날선 공방을 벌였다.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영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우 전 수석 2차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최 씨 조카 장시호(38) 씨를 앞에 둔 채 검찰과 피고인 측이 서로 대립했다.

    포문은 검찰이 먼저 열었다.

    검찰이 "지난해 2월 증인은 최 씨의 지시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으로부터 인사 관련 서류를 받아 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전달했느냐"고 묻자 장 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증인이 윤 전 행정관에게 서류를 건넨 다음날 박민권 당시 문체부 1차관이 경질되고 다음날 정관주 전 차관이 임명된 사실을 알고 있었나"라고 묻자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김 전 차관이 당시 문체부 1차관이 교체된 것을 알고 최 씨를 가리키면서 '대단하시네요'라고 말한 것도 사실이냐"는 검찰 질문에 장 씨는 "맞다"고 거듭 확인했다.

    장 씨는 또 최 씨가 당시 민정수석실에서 만든 '세평'(세간의 평판) 문건을 보관하고 있었고, 서류에 적힌 '민정'의 뜻을 아버지에게 물어보려고 휴대전화로 촬영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피고인 측은 장 씨의 진술이 추측과 가정에 의한 것일 뿐이라며 신빙성을 깎아내리는 대응을 폈다.

    피고인 측은 "진술 자체가 대부분 추측이나 최 씨로부터 들었던 내용이지 직접 경험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물어 "그렇다"는 장 씨의 시인을 받아냈다.

    "최 씨가 실제 민정수석실 관계자를 만났다는 얘기를 들었느냐"는 질문에도 장 씨는 "들은 적 없다"고 답했다.

    구속 기간이 만료돼 석방된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8일 자정 경기도 의앙시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박종민기자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우 전 수석은 코웃음을 치거나 입술을 깨물었다. 증거서류가 나오면 양옆 변호인들과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연출했다.

    이날 재판정은 친박단체로 추정되는 일부 방청객들 때문에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피고인 측은 비본질적인 질문 공세를 펴기도 했다.

    장 씨에게 피고인 측이 "특검으로부터 아이스크림을 제공받은 게 맞느냐"고 묻자 방청객들의 웃음이 터졌다. 이에 재판부는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질문"이라며 답변 거부를 주문하는 등 제지했다.

    증인신문을 마친 장 씨가 재판부의 지시로 법정을 나가려고 할 때는, 일부 방청객들이 큰 소리로 "똑바로 살아"라고 외치며 장 씨를 공격하기도 했다.

    이를 증인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라고 판단한 검찰은 재판부에 강력히 항의했고, 재판부는 즉시 손가락으로 70대 여성 2명을 일으켜 세운 뒤 퇴정명령을 내렸다.

    재판부는 "다음부터는 허락받지 않고 소리 내는 분, 퇴정으로 안 끝난다. 조용히 있을 자신 없으면 아예 들어오지 말라"고 단호히 말했다.

    그럼에도 우 전 수석이 법정을 나가자 방청석에서는 "수석님 힘내세요. 진실은 승리합니다. 수석님 사랑합니다"라는 응원 릴레이가 펼쳐졌다.

    우 전 수석에 대한 3차공판은 다음달 10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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