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에서 KIA 최형우가 3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홈런을 터트린 뒤 동류 김주찬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KIA 제공)
호랑이 군단 KIA 타이거즈의 방망이가 사자 군단 삼성 라이온즈에 악몽을 선사했다.
KIA는 2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에서 투타의 환상적인 조화를 앞세워 22-1로 완승을 거뒀다.
마운드와 타선, 그 어느 것도 흠잡을 데 없는 KIA의 완벽한 승리였다.
KIA 선발 팻 딘은 8이닝 3피안타 8탈삼진 1실점 호투로 6경기 만에 시즌 5승(5패)째를 신고했다. 평균자책점도 4.15로 낮아졌다.
타선의 폭발력은 대단했다. KIA 타선은 이날 무려 29개의 안타를 합작했다. 선발 전원 안타는 물론 전원 득점까지 올렸다. 로저 버나디나를 제외한 나머지 선발 출전 선수들은 모두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달성했다.
29안타는 지난 2014년 5월 31일 지난 롯데 자이언츠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달성한 한 경기 팀 최다 29안타와 타이다.
4번 타자 최형우는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5타점 4득점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함께 중심타선을 이룬 안치홍과 서동욱도 각각 6타수 4안타(1홈런) 2타점 3득점, 4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 4득점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KIA는 기분 좋은 기록을 달성했지만 삼성은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떠안았다.
삼성 선발 재크 페트릭은 2이닝 15피안타(1피홈런) 3볼넷 14실점의 기록으로 조기 강판당했다. 14실점 한 페트릭은 KBO리그 역대 선발 투수 한 경기 최다 실점·자책점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선발 투수의 한 경기 최다 실점·자책점은 한기주(KIA)가 2016년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내준 13점이다.
기분 좋은 완승을 거둔 KIA는 이날 우천 취소로 경기를 치르지 않은 NC 다이노스를 밀어내고 나흘 만에 단독 선두에 오르는 경사도 누렸다.
투타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준 KIA. 호랑이와 사자 모두에 잊을 수 없는 날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