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미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우승으로 2014년 데뷔 후 손에 넣은 총 상금과 맞먹는 상금을 얻었다.(사진=KLPGA 제공)
챔피언조도, 연장전도 처음이었다. 하지만 당당히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박보미(23)는 9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의 웨이하이 포인트 골프 앤 리조트(파72·6126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 연장 끝에 이지후(24)를 꺾고 프로 첫 우승을 맛봤다.
펑산산(중국)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박보미는 버디 5개, 보기 3개로 2타를 더 줄여 이지후와 함께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로 정규 18홀 경기를 마쳤다. 박보미가 18번 홀(파4)에서 약 6m의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해 극적인 연장전이 성사됐다.
결국 18번 홀에서 열린 연장 첫 홀에서 파를 기록한 박보미는 보기에 그친 이지후를 제치고 프로 첫 우승과 함께 상금 1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는 지난해까지 KLPGA투어에서 3년간 활약하며 박보미가 얻은 총 상금(1억1573만원)과 큰 차이가 없다.
2014년부터 KLPGA투어에서 활약했지만 2015년 5월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의 공동 14위가 최고 성적이었을 정도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박보미는 이번 우승으로 2018년까지 KLPGA투어에서 안정적으로 활약할 기회를 얻었다.
대회 최종일 챔피언 조 경험은 물론, 연장전도 처음이었다고 밝힌 박보미는 "캐디였던 아버지가 '챔피언 조는 처음이니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맘 편하게 치자'고 말씀해 주셨다. 그 말에 따라 편하게 치니 좋은 결과가 따라 나온 것 같다"고 기뻐했다.
KLPGA투어 입성 후 매년 시드전을 치러 출전권을 확보했던 박보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감을 이어가 1승을 더 이루고 싶다"고 솔직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