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중학교 야구부의 김효성(15)군이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올스타전'을 앞두고 열린 이승엽의 팬사인회에서 사인공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15일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올스타전'이 열리는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오전부터 궂은 비가 내렸지만 한여름 밤의 축제를 즐기기 위한 팬들의 발길은 이어졌다.
이런 팬들을 위해 경기장에서는 올스타 선수들의 팬 사인회가 열렸다. 최형우(KIA), 박세웅(롯데), 최주환(두산) 등 여러 선수들은 비를 맞으며 기다려준 팬들에 정성스럽게 사인을 해주며 함께 사진을 찍는 팬서비스를 선사했다.
하지만 메인 이벤트는 따로 있었다. 바로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나는 '국민 타자' 이승엽(41·삼성)의 단독 사인회였다. 마지막 올스타전에 나서는 이승엽을 위해 KBO는 특별한 단독 사인회를 열었다. KBO리그 발전을 위해 힘써준 전설에 대한 예우였다.
대구중학교 야구부의 김효성(15)군이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올스타전'을 앞두고 열린 팬사인회에서 팬들을 위해 정성스럽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팬들은 이승엽의 사인을 받기 위해 길게 늘어섰다. 옷을 적시는 비 따위는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이승엽 역시 기다려준 팬들 성심성의껏 응대했다.
이승엽을 보며 야구선수 꿈을 키워온 꿈나무들도 대열에 합류해 사인을 받고 기뻐했다.
대구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김효성(15)군은 "이승엽 선수를 가까이서 보니까 신기하고 설렜다"며 "집에 이승엽 선수의 사인공이 2개 정도 있는데 직접 받은 것은 처음이다"라고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야구부로 활동하고 있는 김군은 이승엽을 닮고 싶다고도 전했다. 김군은 "나이가 들어서도 꾸준히 고타율을 유지 하는 것이 너무 멋지다"고 밝히고 "우리를 위해 야구를 열심히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움도 표시했다.
'이승엽 선수 처럼 훌륭한 선수가 될게요!' 대구경운중학교 야구부 선후배 사이인 김근우(15·오른쪽)군과 이승열(14)군이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이승엽의 사인공을 들고 화이팅을 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대구 경운중학교의 선후배 사이인 김근우(15)군과 이승열(14)군도 이승엽의 사인볼을 받고 "너무 흥분되고 기분이 좋다. 나중에 커서 저런 위대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웃음을 보였다.
두 학생은 은퇴를 앞둔 이승엽에 대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두 학생은 "은퇴하고 나서도 야구장을 떠나지 않고 후배들을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여심까지 사로잡은 이승엽' 대구에 거주하는 박세은(25·왼쪽)씨와 이연정(25)씨가 15일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올스타전'이 열리는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를 찾아 이승엽의 사인공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이승엽의 사인을 받으려는 팬은 남녀노소 없이 가득했다. 대구에 거주하는 여성 야구팬인 이연정, 박세은(이상 25)씨도 긴 시간을 기다려 이승엽의 사인공을 손에 넣었다.
3년 전부터 이승엽의 팬이 됐다는 박세은씨는 "(이승엽 선수가)야구를 잘해서 좋아하게 됐다. 야구 선수 하면 이승엽 선수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선수의 은퇴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가득했다. 박씨는 "팬으로서 많이 아쉽다. 선수 생활을 더 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그렇지만 이승엽 선수도 원하시는 방향이 있을테니 잘 해내지 않을까 싶다"고 응원의 메시지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