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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수재민, 이번엔 악취와의 전쟁…전염병 우려



청주

    충북 수재민, 이번엔 악취와의 전쟁…전염병 우려

    쓰레기 수거되지 않아 악취 진동, 청주시 "방역 강화하겠다"

    19일 청주시 비하동에 음식물쓰레기 등이 수거되지 않은채 쌓여있어 심각한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사진=장나래 기자)

     

    기습 폭우가 휩쓸고 간 충북지역에서 수재민들이 폭염과 싸워가며 나흘째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물에 젖은 부유물과 쓰레기 등이 제때 치워지지 않아 악취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 16일 하천이 범람하면서 6시간 넘게 상가와 주택 등이 침수돼 전쟁터를 방불케했던 청주시 비하동 일대.

    19일 낮에 찾은 이 곳에서 수재민과 자원봉사자들은 폭염과 사투를 벌이며 구슬땀을 흘렸다.

    33도에 달하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 식당 주인 A(39, 여)씨는 연신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느라 침수된 가재도구를 나르는 손길이 점차 더뎌진다.

    A씨는 "날씨가 푹푹 찌면서 온 몸이 다 젖었다"며 "앞으로 계속 덥다는데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도 침수에 모두 고장나 찜질방이 따로 없다"고 말했다.

    무더운 날씨에도 A씨와 자원봉사자들의 힘겨운 사투로 동네 한켠에 버려놓은 대형폐기물과 부유물 등이 쌓여가고 있다.

    복구 작업이 진행될수록 주택가 골목골목에 쌓인 음식물 쓰레기와 부유물, 물에 젖은 대형폐기물 등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그러나 제때 수거가 되지 않아 벌레가 꼬이는 등 악취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청주시 비하동에 쌓여있는 쓰레기(사진=장나래 기자)

     

    상가를 운영하고 있는 B(45)씨는 "군 장병들이 봉사를 와서 쓰레기를 잔뜩 내놓아주고 갔는데 시에서는 아직까지 가져가지 않고 있다"며 "날은 점점 더워지는데 쌓여가는 음식물 쓰레기에서는 썩은 내가 진동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상황이 이렇자 청주시는 기존 150여대의 차량에 추가로 민간업체 수거 차량을 3대 더 투입해 수거에 나섰다. 하지만 평소보다 3배 넘게 배출되는 1,000t 이상의 쓰레기를 모두 수거하기엔 역부족이다.

    이웃 동네 주민들까지도 감염병 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한 주민은 "건너편 아파트에서 문을 열기만 했는데도 역한 냄새가 올라온다"며 "해충으로 인한 전염병이라도 돌면 누가 책임질 건지 궁금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청주시는 다른 지자체에서 쓰레기 수거 차량을 추가로 투입하고 방역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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