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김군자, 누구보다 힘든 삶이었지만, 아름다웠던 분"



사회 일반

    "김군자, 누구보다 힘든 삶이었지만, 아름다웠던 분"

    윤미향 대표 "옷 한 벌 안 사 입고 청소년 등 위해 다 기부하신 분"

    - 위안부 할머니들, 이제 37분만 남아
    - "그분들의 시간은 우리들의 시간과 다르다"
    - "화해치유재단 10억엔, 일본에 반환해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7년 7월 24일 (월)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윤미향 상임대표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 정관용> 또 한 분의 할머님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김군자 할머님, 향년 91세.

    며칠 전에 또 화해치유재단 재단 이사장은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죠. 그래서 재단해산설도 나오고 있고 한데요. 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 윤미향 상임대표 연결합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 윤미향>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김군자 할머니, 소개좀 해 주세요, 우리 청취자분들한테.

    ◆ 윤미향> 할머니는 강원도 평창에서 우리나라 나이로 17살, 그러니까 만 16세 때 위안부로 끌려가셨어요.

    그러니까 중국 지린성으로 끌려가셨는데 어쩌면 살아남았다라는 것 자체가 전쟁터에서의 삶에 안주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적극적으로 저항하면서 살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는데요.

    그러자니 폭력도 많이 당하고 굉장히 힘든 전쟁터에서, 위안소에서의 삶을 살아내셔요. 그래서 귀도 잘 들리지 않게 되시고 저희가 할머니를 거리에서 만나거나 그럴 때 늘 지팡이 하나를 짚고 그 지팡이에 몸을 의지해서 걸을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사셨음에도 불구하고 할머니의 삶은 얼마나 아름다우셨는지 말로 참 제가 설명드리기 다 부족하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시민운동 그리고 저소득층 아이들을 지원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던 아름다운재단에 처음에 5000만 원 그걸 기부해서 그것으로 아름다운재단이 시작하게끔 만들어지기도 하셨고..

    또 후에도 정부에서 생활지원금 받으면 당신은 옷 하나 사 입지 않으시고, 정말로 먹을 거 잘 드시지도 않고 그 돈 모아서 또 그대로 기부하시고 평생 당신이 사셨던 나눔의집에도 또 후원금을 남기고 가시기도 하고.

    늘 당신들이 전쟁 때 태어났기 때문에 당신들은 그렇게 힘든 삶을 살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청소년들은 우리 같은 그런 삶을 살면 안 된다라는 그런 강한 열망을 그렇게 기부운동으로 담아내셨어요.

    무엇보다도 몸이 그렇게 힘드셨기 때문에 수요시위에 참석하신다든가 그런 걸 매주 할 수 없었지만 그분이 위안부 운동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했던 사건이 미국 의회에서 결의를 채택한 것이었는데요. 그게 2007년 7월 30일, 벌써 10주년이 다가옵니다. 7월 30일에 10주년이 되는데 그 결의 채택을 앞두고 미국 국회에서 청문회가 열렸어요.

    ◇ 정관용> 그때 가셨죠, 김군자 할머님이.

    ◆ 윤미향> 네. 그때 가셔서 담담하게 증언을 또 하셔서 사실 어쩌면 위안부 결의가 채택되는 데 이용수 할머니와 그 김군자 할머니의 미국 청문회 때 증언, 그것이 조금 수동적이고 그냥 이게 미국하고 무슨 상관 있을까라고 생각하셨던 분들에게 만장일치로 위안부 결의를 채택되게 만드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셨던 분이시죠.

    ◇ 정관용> 이제 몇 분 남으셨죠?

    2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차병원 장례식장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 빈소가 차려져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윤미향> 이제 서른일곱 분이 남으셨는데요. 사실은 숫자가 어떤 의미일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요즘은 그런 생각이 드네요. 이게 할머니들의 기다림의 시간 이것이 얼마나 우리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사실은 김군자 할머니가 그렇게 갑작스레 돌아가실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건강하셨고 여가부 장관께서 방문을 하셨을 때만 하더라도 본인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전달하셨고. 그러니까 그건 뭐를 의미하냐 하면 지금 비록 건강해도 오늘 밤에 내가 눈을 감고 잠자는 순간 나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른다라는 불안감을 할머니들은 갖고 계시기 때문에 그분들의 그 시간이 우리들의 시간하고 다르다라는 것.

    그게 오늘 할머니 빈소에서 계속 떠올라서 가슴이 조금 침통스럽습니다.

    ◇ 정관용> 맞습니다. 다들 워낙 고령이시라 정말 모르죠. 그건 그렇고 한일 간의 이른바 합의라고 하는 것에 기초해서 만들어진 화해치유재단 있지 않습니까? 거기 올 초에 벌써 재단 이사 2명이 사임을 했고 지금 김태현 이사장도 사의를 표명했다면서요?

    ◆ 윤미향>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럼 이 재단이 해체 수순을 밟는 겁니까? 어떻게 보세요?

    ◆ 윤미향> 사실은 그래야 되는데요. 이사장은 사실 지금 이사장이면서 사퇴를 하는 건 무책임하죠. 당신이 해산을 시키고 사퇴를 하든지 약간 그게 부담스러웠다면 혹은 지금이라도 피해자들의 뜻을 잘못 읽었고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본인은 사실 잘 모르셨으니까, 그동안. 무엇이 해결인지 몰랐으니까.

    ◇ 정관용> 그 재단이 해산되려면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합니까?

    ◆ 윤미향> 해산, 재단 정관에는 이사회의 재적 이사 3분의 2가 찬성해서 의결을 하고요. 결국은 이사회가 결정을 하지만, 의결은 하지만 최종 승인은 여가부 장관이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요. 여가부 장관의 승인을 1차로 받으면 그다음에는 외교부 장관과 협의를 해야 해요.

    그런데 그 정관에 보면 또 어떤 부분은 외교부 장관과 협의를 해야 하는 것은 약간 일본과의 관계도 있다라는 걸 그 사이에서 우리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지금 일본 정부가 그 이사장이 사임을 해도 별 상관없다라고 본다라는 얘기하는 것은 그런 자신감이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 정관용> 오늘 할머니 빈소에 여가부 장관, 외교부 장관 다 왔다던데 혹시 만나셨어요?

    ◆ 윤미향> 어제 여가부 장관, 외교부 장관이 오셨고요. 오늘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당대표, 바른정당 당대표 또 자유한국당 의원들, 국민의당 다 오셨네요.

    ◇ 정관용> 재단 문제 이런 거에 대해서 혹시 외교부 장관이나 여가부 장관에게 물어보거나 그러셨나 싶어서 지금 여쭤보는 건데..

    ◆ 윤미향> 여가부 장관과는 미팅을 한번 했고요. 미팅을 해서 화해치유재단 해산과 또 10억 엔 반환하는 문제 그리고 제가 언젠가 이 프로그램에서 말씀드린 것이 있는데 거부하신 분들에게는 우리 국민들이 성금을 모아서 인권상으로 드리고 지금 쓴 돈은 정부가 채워서 일본 정부에게 반환하면 그 피해자 받은 분들도 우리 정부로부터 받은 거니까 명예도 회복되고 그럴 것이다.

    이런 취지를 다시 말씀을 드렸는데 지금 문제는 외교부도 여가부도 검증을 하겠다라고 해서 하고 있어요.

    ◇ 정관용> 검증? 어떤 검증이요?

    ◆ 윤미향> 화해치유재단이 그 과정 그런 것을 검증하겠다. 그리고 외교부도 한일 합의 과정 내용 등에 대해서 검증을 하겠다.

    그런데 이건 시간이 걸리는 문제잖아요. 그래서 제가 아까도 할머니들의 시간을 계속 얘기한 것도 이게 시간이 계속 간다라는 것은 이미 그동안의 과정을 통해서 다 드러났거든요. 명확한 입장을 밝혀주고 그리고 검증, 이게 피해자들에 조금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우리 여가부나 외교부도 뭔가 조금 재협의나 이런 걸 생각은 하고 있으나 일단은 시간을 좀 끌고 있군요, 검증 얘기를 하면서?

    ◆ 윤미향> 그런 거 같습니다.

    ◇ 정관용> 빨리 좀 결정해 주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윤미향> 네, 고맙습니다.

    ◇ 정관용>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상임대표였습니다.

    [CBS 시사자키 홈페이지 바로 가기]

    [CBS 시사자키 페이스북 페이지 바로 가기]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