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원의 상승세는 득점 선두를 달리는 조나탄(가운데)의 공을 절대 빼놓을 수 없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최근 K리그의 화두는 역시나 조나탄(수원), 그리고 데얀(서울)이다.
조나탄은 현재 25라운드까지 소화한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에서 19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조나탄의 가세에 최근 전력 유출로 고민이 컸던 수원은 무서운 기세로 ‘1강’ 전북 현대를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다.
데얀 역시 무더위가 시작된 7월과 8월에 올 시즌 자신이 기록한 득점(16골)의 절반을 기록하며 30대 중반의 나이를 무색하게 했다. 올 시즌에도 여름에 특히 강한 그의 경기력에 ‘여름=데얀의 계절’이라는 K리그의 공식이 다시 한번 성립됐다.
연일 무서운 화력을 내뿜는 둘이라는 점에서 오는 12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수원과 서울의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는 더욱 관심이 모인다. 단순히 전통의 라이벌 맞대결 ‘슈퍼매치’뿐 아니라 조나탄과 데얀의 화력 대결까지 더해진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분위기 속에 올 시즌 세 번째 리그 맞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대결에 앞서 1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슈퍼매치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황선홍 서울 감독은 “조나탄은 훌륭한 선수지만 데얀과 비교는 아직 이르다”라며 “둘 다 훌륭하지만 지금은 데얀에게 점수를 더 주고 싶다”고 솔직한 평가를 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데얀은 K리그 역사가 인정하는 선수”라고 솔직하게 인정하면서도 “조나탄은 잠재력이 크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데얀을 뛰어넘을 선수”라고 말했다.
역대 K리그를 거쳐간 외국인 선수뿐 아니라 전체 선수를 모두 포함해서도 서울 공격수 데얀의 존재감은 분명하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슈퍼매치’에 앞서 화끈한 두 감독의 입심 대결에 선수들도 빠질 수 없었다.
데얀은 “내가 한국에 더 오래 있었던 만큼 한국을 더 잘 이해할 것이다. 나는 한국어도 잘한다”면서 “조나탄은 경기력 외에는 잘 모르겠다”고 어깨를 으쓱했다. 이에 조나탄은 “비교가 어려울 만큼 데얀은 K리그의 큰 역사다. 지금도 역사를 만들고 있다. 정말 인정하는 선수”라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2017년 현재 K리그 클래식을 뜨겁게 달구는 두 명의 외국인 공격수에게 배워야 할 점도 분명했다. 황선홍 감독은 데얀의 ‘집념’을, 서정원 감독은 조나탄의 ‘움직임’을 각각 추천했다.
황 감독은 “우리 젊은 공격수들은 골을 향한 데얀의 집념을 배워야 한다. 모든 경기, 모든 장면에서 득점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스트라이커에게 반드시 필요하다”라며 “데얀은 1골을 넣고도 2골, 3골을 노리는 정신력이 좋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