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멜루 루카쿠.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트위터)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12일(한국시간) 아스널-레스터시티전과 함께 막을 올린다.
돈이 곧 성적은 아니지만,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분명 돈이 필요하다. 첼시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이적료만 1억1952만 파운드를 썼다. 맨체스터 시티(3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6위) 다음으로 많은 이적료. 결국 첼시는 챔피언에 올랐다.
올해도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위해 20개 팀은 뜨거운 여름 이적시장을 보냈다. 우승 트로피를, 또 하위권 팀들은 잔류를 위한 지출이다.
단순 이적료로 2017-2018시즌 프리미어리그 지형도를 예상해봤다.
◇'큰 손'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체스터 시티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1억9170만 파운드로 2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쓰고도 3위에 그쳤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젊은 좌우 풀백을 원했고, 맨체스터 시티는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다.
벤자민 벤디를 영입하며 AS모나코에 5175만 파운드를 지불했고, 토트넘 핫스퍼에는 4590만 파운드를 주고 카일 워커를 데려왔다. 또 베르나르도 실바, 에데르손, 다닐루, 더글라스 루이스를 합류시켰다. 총 2억1645만 파운드를 선수 영입에 썼다.
영국 BBC도 우승후보 1순위로 맨체스터 시티를 꼽았다.
맨체스터 시티 다음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폴 포그바 영입에 역대 최고 이적료(8900만 파운드)를 지불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시즌 6위에 그쳤다.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자존심이 상하는 성적표. 올해도 1억4796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써 선수들을 수집했다.
로멜루 루카쿠 영입에 7623만 파운드, 네마냐 마티치 영입에 4023만 파운드, 빅토르 린델뢰프 영입에 3150만 파운드를 썼다. 다만 BBC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3위 후보로 지목했다.
챔피언 첼시도 물러서지 않았다.
첼시는 알바로 모라타(5850만 파운드), 티에무에 바카요코(3600만 파운드), 안토니오 뤼디거(3150만 파운드)를 영입하며 1억2600만 파운드를 지불했다. 다만 마티치 등을 팔아 1억1052만 파운드를 벌었으니 실제로 쓴 돈은 1548만 파운드가 전부다.
지난 시즌 7위 에버턴도 거액을 투자했다. 에버턴은 마이클 킨(2565만 파운드), 조던 픽포드(2565만 파운드), 다비 클라센(2430만 파운드), 헨리 온예쿠루(720만 파운드), 산드로 라미레즈(540만 파운드) 영입에 8820만 파운드를 썼다. 웨인 루니는 이적료 없이 잡았다.
알렉산드르 라카제트. (사진=아스널 홈페이지)
◇조용했던 토트넘, 리버풀·아스널도 차분토트넘은 지난 시즌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여름 이적시장은 말 그대로 조용히 넘어갔다. 워커를 맨체스터 시티로 보냈지만, 선수 영입은 없었다. 스토크시티와 함께 유이하게 단 한 푼의 이적료도 쓰지 않았다.
기존 전력으로도 강하지만, 라이벌들에 비해 처질 수밖에 없다. BBC의 예상 순위도 6위까지 떨어졌다.
전통의 강호 리버풀과 아스널도 차분한 여름을 났다.
리버풀은 4590만 파운드를 들여 모하메드 살라(3780만 파운드), 앤드류 로버트슨(810만 파운드)를 영입했다. 20세 이하(U-20) 월드컵 우승 주역 도미닉 솔란케는 이적료 없이 데려왔다.
아스널도 4740만 파운드의 이적료로 알렉산드르 라카제트를 합류시켰다. 또 이적료 없이 세드 콜라시냑을 영입했다.
대다수 팀들이 4000만 파운드에 미치지 못하는 이적료를 쓴 가운데 지난 시즌 12위 레스터시티(5283만 파운드), 17위 왓포드(5175만 파운드)는 오히려 리버풀, 아스널보다 더 많은 돈을 썼다.
한편 승격팀인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은 2610만 파운드, 허더즈필드 타운은 3879만 파운드를 써 잔류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