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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아닌 '가수'로 무대에 오른 길원옥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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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자' 아닌 '가수'로 무대에 오른 길원옥 할머니

    [앵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가 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일인 어제(지난 14일) 음반을 내고 가수로서 무대에 섰습니다.

    일본에 끌려가면서 짓밟힌 13살 소녀의 꿈이 90세가 다 돼서야 이뤄진 건데요. 평화와 해방의 염원이 담긴 할머니의 노래 들어보시죠.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일본군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열릴 때면 피해자로서 시위에 참여했던 길원옥 할머니.

    그러나 이번에는 위안부 피해자가 아닌 가수로서 무대에 섰습니다.

    “신인가수 길원옥입니다.”

    음반 ‘길원옥의 평화’는 평소 길 할머니가 즐겨부르던 노래 15곡을 엮어 만들었습니다.

    [길원옥 할머니(89세)]
    “남원에 봄 사건 났네 전라남도 남원군 바람났네 춘향이가 신발 벗어 손에 들고 버선발로 걸어오네“

    여전히 참 해방을 누리지 못한 할머니에게 어린 시절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섭니다.

    [윤미향 공동대표 /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일본 제국주의에서 빼앗겼던 꿈, 한국사회의 가부장적 보수적인 제도, 문화 때문에 그 꿈을 발휘할 수 없었던 그것을 우리가 이뤄드리는 게 할머니들에게 해드릴 수 있는 게 아닌가 (해서 음반을 만들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전 세계에 알리는데 적극 앞장섰지만 얼마 전부터 기억이 희미해지고 있다는 길 할머니. 그러나 노래만큼은 잊지 않았습니다.

    [길원옥 할머니(89세) ]
    “ 아~ 소식을 물어본다 한 많은 대동강아”

    1991년 일본군 위안부 만행을 세상에 드러낸 고 김학순 할머니의 공개 증언일을 기념하는 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일에 길원옥 할머니는 13살 꿈꾸던 가수의 꿈을 이뤘습니다.

    할머니의 무대를 함께 한 시민들은 모든 위안부 피해자들의 염원인 진정한 광복, 참 해방의 꿈도 조속히 이뤄지길 기대했습니다.

    [최광기 / 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일 나비문화제 사회자]
    " 26년의 긴 발걸음을 오늘도 기억합니다. 고 김학순할머니에서부터 지금 여기 앉아계신 길원옥 할머니까지 이 할머니들의 낮은 목소리 그리고 그 생생한 증언들은 우리 삶으로 우리의 역사로 길이 남을 것입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최 현 편집 이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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