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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백인우월 폭력시위. 반대편도 책임있다"…논란에 기름



미국/중남미

    트럼프 "백인우월 폭력시위. 반대편도 책임있다"…논란에 기름

    • 2017-08-16 07:46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미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백인우월주의 폭력시위로 미국 내에서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양쪽에 다 책임이 있다"며 또 다시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폭력시위에 대한 입장에 대해 문답을 진행하던 도중, "대안 우파를 공격한 대안 좌파는 죄가 없느냐?"며 양비론을 펴기 시작했다.

    그는 "한편에는 나쁜 단체가 있었고, 반대편에는 매우 폭력적인 단체가 있었다"며 "아무도 이야기하고 싶어 하지 않지만 내가 지금 말하겠다. 반대편에는 허가 없이 집회에 와서 공격한 단체가 있었다"고 말했다.

    백인우월주의 시위에 맞서 반대집회를 연 단체들을 겨냥한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이야기에는 양면이 있다"며 집회에서 충돌한 양 측을 모두 비난했다.

    폭력시위 당일 '여러 편에서 나타난 증오와 편견, 폭력'이라고 표현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뒤, '인종차별은 악'이라고 백인우월주의를 직접 비판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처음 발언과 유사하게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백인우월주의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노스캐롤라이나 주(州) 더럼 카운티에서 남부연합 병사 동상을 넘어뜨린 것을 지적하면서 "다음 주에는 조지 워싱턴의 동상이 넘어뜨려지지 않겠는가"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또 백인우월주의자들을 심하게 비난하지 말라고 조언한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에 대해서도 "나는 배넌을 좋아한다. 그는 나의 친구다. 그는 인종주의자가 아니다"라며 옹호했다.

    이번에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군을 이끌었던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 철거를 계기로 백인우월주의가 노골적으로 발현하고, 심지어 백인우월주의자가 몰고 돌진한 차량에 한 여성이 목숨을 잃는 일까지 발생하면서, 미국 사회에는 뜨거운 논란과 함께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행태에 대한 비판이 들끓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은 백인우월주의자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양측 모두에게 있다고 발언하면서 대통령이 스스로 논란에 기름을 끼얹은 셈이 됐다.

    실제로 백인우월주의단체인 KKK(쿠클럭스클랜)의 데이비드 듀크 전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양비론 발언이 나오자 곧바로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정직하고 용기있게 '샬러츠빌 사태'의 진실을 말하고 좌파 테러리스트들을 비판한 것에 감사하다"고 환영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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