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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요구에 수백편 논문 삭제한 英학술지, 세계적 반발에 다시 게재



아시아/호주

    中 요구에 수백편 논문 삭제한 英학술지, 세계적 반발에 다시 게재

    • 2017-08-22 13:06

    차이나 쿼터리 21일부터 논문 다시 게재, 중국 여전히 강경 태도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중국 당국의 요구로 톈안먼(天安門) 사태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를 다룬 논문들을 삭제했던 세계적 권위지 ‘차이나 쿼터리’(The China Quarterly)가 논문을 다시 게재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 내 검열을 담당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의 요구로 중국 사이트에서 300편의 논문과 서평 등을 삭제했던 차이나 쿼터리가 21일 밤부터 논문을 다시 게재키로 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차이나 쿼터리가 삭제했던 논문은 톈안먼(天安門) 사태, 티베트, 위구르, 문화대혁명, 대만, 홍콩 등 중국에서 금기시 되는 주제들을 다룬 논문들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출판사인 케임브리지대학 출판사(CUP)가 1960년부터 계간으로 출간하는 차이나 쿼터리는 근현대 중국과 대만의 인류학, 문학, 예술, 경제, 지리, 역사, 정치사회 등을 다루는 정통 학술지지만 중국 사이트가 폐쇄되는 것을 막고자 광전총국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언론 검열과 인터넷 통제에 이어 외국 학술지까지 검열에 나서자 전 세계적인 반발을 야기했고, 일부 학자들은 중국 당국의 검열에 저항하고 항의해야 한다는 청원 운동 조직에까지 나섰다.

    차이나 쿼터리의 논문 삭제가 전세계적인 공분을 일으키자 차이나 쿼터리측은 삭제했던 논문의 복구를 전격 결정했다.

    자신의 논문이 이번에 삭제됐었다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아서 왈드론 교수는 "케임브리지가 수백 년간 학술 출판에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번 결정은 너무도 현명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반발에도 중국 당국의 태도는 여전히 강경하다.

    중국 인민일보의 영자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전날 사설에서 "중국의 인터넷 시장이 너무나 중요해 놓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중국의 법을 존중하고, 중국의 방식에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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