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권과 서병수 부산시장의 조직적인 부당 간섭으로 파행을 겪은 부산국제영화제가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한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가 오는 10월 12일 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발표됐다. 31일 공개된 해당 포스터는 한국 추상화의 거장 정상화 화백 작품을 원화로 뒀다.
부산영화제 측은 "단순함의 절정에 이른 정상화 화백의 작품은 무엇보다도 형식미를 절제하고 본질에 다가서고자 하는 철학적인 통찰력이 작품을 관통하고 있다"며 "작품 속 푸른 빛의 단조로운 패턴들은 단순하고 똑같아 보일 수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코 같지 않은 다른 색채와 형태의 파편들이 모여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결과 전체적으로 볼 때 하나로서의 일체감과 깊이가 느껴진다"며 "마치 부산의 아름다운 바다와 힘차고 젊은 기운들이 뒤엉킨 듯한 푸른 빛의 단색화는 보기만 해도 깊은 웅장함과 광활한 에너지가 흐르는 것 같은 느낌을 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터는 흰색에서 점점 짙어지는 푸른빛을 가득 머금고 있다. 이는 22년의 시간 동안 깊이를 더해가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성장한 부산국제영화제의 넓고 깊은, 선 굵은 세계관과도 닮았다.
영화제 측은 "거친 파도를 헤치며 지난 시간 동안 꿋꿋하게 성장해 온 부산국제영화제의 세계관을 담은 올해의 포스터는 이번 영화제를 더욱 빛나게 할 것"이라며 "올해 공식 포스터 선정과 함께 부산국제영화제는 작품·해외 게스트 초청, 부대행사 기획 등 영화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