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앞으로 9개월가량 남은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는 한국 축구의 강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박종민기자
"한국 축구가 얼마나 강한지는 월드컵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아쉬움이 짙게 남는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지만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새로운 의지를 다졌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각)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0차전에서 0- 0 무승부를 거뒀다.
같은 시각 이란이 시리아와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덕분에 한국은 4승3무3패, 승점15로 A조 2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비록 자력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가져오진 못했지만 분명 의미 있는 대기록이다.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은 "승리를 가져가기 위해 우즈베키스탄에 왔는데 아쉽지만 무승부로 월드컵 진출했다"면서 "한국에서 조마조마하면서 응원해줘 선수들이 힘을 냈다. 이번을 계기로 삼아 앞으로 더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위기 상황에서 '소방수' 역할을 맡은 신태용 감독을 헹가레치며 기뻐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힘겨운 과정이었지만 결과적으로 한국은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신태용 감독은 약 9개월의 짧은 기간이지만 분명한 변화를 보여주겠다는 분명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신 감독은 "우리가 홈에서 이란하고 9차전 때 아쉬운 무승부에 그쳤다. 이번에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점이 선수단에 강박관념으로 이어졌다"고 아쉬웠던 경기력의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평정심을 잃지 않고 자신감과 집중력을 이어간 것이 좋았다. 우즈베키스탄도 좋은 경기를 해줬다. 아주 중요한 일전임에도 불구하고 페어플레이를 하면서 경기를 마쳤다"면서 "(대표팀을) 지도한 지 10일밖에 안됐다. 선수들과 앞으로 9개월 동안 잘 준비해 한국이 세계 무대에서 도약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표팀 부임 후 월드컵 본선 진출에만 신경을 써야 했던 신태용 감독은 남은 9개월 동안 '신태용 축구'를 고스란히 대표팀에 이식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