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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이 마음에 안 들어서’, ‘재수가 없어서'... 도 넘은 청소년 집단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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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강원

    ‘눈빛이 마음에 안 들어서’, ‘재수가 없어서'... 도 넘은 청소년 집단폭력

    부산에 이어 강릉에서도..미흡한 예방과 처벌대책, 소년법 개정 화두로

    -과시하고 관심받고 싶은 그릇된 심리로 폭력 사진 당당히 SNS에 게재하기까지..
    -‘눈빛이 마음에 안 들어서’, ‘재수가 없어서’, ‘내 뒷담화를 했다’ 등 단순한 이유로 발생
    -미디어에서 폭력을 유머나 의리로 미화하는 경우 너무 많아
    -자녀 행동의 변화에 관심 기울이고 ‘너를 도와줄 수 있다’는 메시지 잘 전달해야

    ■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최원순PD 13:30~14:00)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홍수경 작가
    ■ 대담 : 한외숙 팀장(강원도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최근 10대 청소년들의 폭력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부산의 여중생들이 또래를 집단으로 폭행해 피투성이로 만든 사진이 충격을 주고 있는데 이어 강릉에서도 10대들의 무차별 폭행 사건이 뒤늦게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는데.강원도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한외숙 팀장 연결해서 청소년 폭력 문제.. 실태와 대책을 살펴봤다.

    인사
    ◇박윤경>청소년들의 폭력문제가 참 심각하다. 그 수위가 점점 높아지는 것 같은데, 부산에 이어서 강릉에서도 청소년들의 집단 폭행이 있었던 게 뒤늦게 알려졌다고?

    ◆한외숙>나도 어제 매스컴을 통해 봤다. 부산 아이들과 비슷하게 여러명이 한 학생을 데리고 다니며 긴 시간 폭행을 했다. 끔찍하다.

    ◇박윤경>상담을 하시다보면 크고 작은 사례들을 많이 접하실텐데 또 어떤 사례들이 있을지?
    (사진=자료사진)

    ◆한외숙>방송과 비슷한 사례들을 접하게 된다. 혼자 한다기 보다는 여러 명이 한명을 집단폭행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모르는 관계가 아니라 알고 지내다가 사소한 일로 틀어져 극단적으로 가곤 한다. 부산 여중생 폭행도 남자친구의 전화를 받았다는 이유던데, 제가 본 학생들도 이유가 엄청 단순했다. ‘눈빛이 마음에 안 들어서’, ‘재수가 없어서', ‘내 뒷담화를 했다’ 등의 이유로 말도 안 되는 폭력이 일어나고 있다.

    ◇박윤경>또래를 집단으로 폭행하는 것도 모자라 아무렇지 않게 SNS에 자랑스럽게 올린다. 어떤 심리인가.

    ◆한외숙>어른들 입장에서 보면, (자신들의 잘못을 공개적으로 알리는 게) ‘바보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SNS는 소통을 위한 창구인데, 소통을 잘 할 줄 모르는 아이들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과시하고 싶고, 관심받고 싶고, 말도 안 되는 업적을 남기고 싶은 심리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잠시 후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사고할 수 없을 만큼 성숙하지 않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박윤경>어린 청소년들의 폭력 수위가 왜 이렇게 점점 심각해지는지 원인은 어떻게 분석되고 있나?

    ◆한외숙>한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개인의 기질도 영향을 주지만 환경이 많이 좌우한다. 가정이나 사회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인성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 크다. 요즘 청소년들이 어려서부터 스마트폰에 노출되면서 분노조절에 대해서 배우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폭력들이 너무 잔인하다. 폭력이 유머나 의리로 미화되는 케이스가 너무 많다. 어른들은 판단능력이 있지만, 아이들은 ‘저렇게 때려도 괜찮은가보다’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것들이 폭력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하지 않았나라고 생각한다. 처벌이 약한 것도 문제를 키우지 않았을까 한다.

    ◇박윤경>처벌 얘기를 하셨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소년법 개정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데, 어떤 얘기?

    ◆한외숙>인터넷으로 이번 사건을 접하면서 아이 키우는 학부모 입장에서 화도 나고 겁도 나고 세상이 무섭다고 느꼈다. 댓글들을 보니까 소년법을 없애야 한다는 내용의 글이 엄청나더라. 지금 소년법은 만 18세 이하의 청소년은 처벌보다는 교육을 통해서 교정하고 건전하게 새로 시작할 수 있도록 돕자고 명시돼 있다. 그러다보니 만 10세미만은 보통 처벌을 거의 안 받고 14세이상에서 18세미만은 성인에 비해 굉장히 감형이 많이 되고 있다. 청소년들이 시기가 주는 어려움이 있기에 보호가 필요하다고 생각은 하는데, 최근 10대들의 범죄가 영화에서 보는 것만큼 흉흉하다보니 이런 여론이 자연스럽게 생겨난 것 같다.
    한외숙 강원도 청소년 상담복지센터팀장 (사진=강원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 제공)

    ◇박윤경>폭력을 당하고도 피해자들은 보복을 당할까 두려워 피해 사실을 밝히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피해자 보호는 어떻게 되고 있나?

    ◆한외숙>학교폭력 예방 관련법을 보면, 피해자 심리상담·일시보호 가능·학급교체 가능·요양도 된다고 하는데 대부분은 크게 보호가 안 되는 것 같다. 이번 사건도 2달 전 있었는데 보복폭행이라는 쪽에 힘이 실리고 있다. 내가 만났던 학생들도 보복을 엄청 두려워한다. 용기내서 신고를 하더라도 추후 같은 지역에서 또 만날 것이고 당해낼 자신이 없어 참는 것이다. ‘누가 나를 계속해서 지켜주고 도와주겠어?’라는 불신으로 피해자들의 고통이 굉장히 심한 편이다.

    ◇박윤경>애초에 폭력이 발생하지 않는 게 가장 좋을텐데, 쉽지가 않다. 청소년 폭력, 학교 폭력을 줄이기 위한 예방대책, 어떻게 세워져있나? 좀 더 보완할 필요성은?

    ◆한외숙>문제 발생 전에 예방하는 게 이상적인데, 어렵다. 저희 같은 상담센터는 예방교육과 캠페인을 하는 정도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개인상담을 요청하면 진행하고 있는 정도로 부족하다. 좀 더 근본적으로, 폭력을 행사했을 때 어떤 불이익이 발생하는지 사회적인 규칙과 분위기가 잘 형성돼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정이나 학교에서 인성 교육을 강조하지만 실제적으로 잘 되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됐으면 좋겠다.

    ◇박윤경>청소년들의 범죄와 폭력을 다룬 보도를 접할 때마다, 많은 학부모들이 불안할 수도 있는데 학부모들이 주의해야 할 사항은 없을지?

    ◆한외숙>내가 만난 많은 피해학생들이 부모님에게 쉽게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다. 본인 때문에 걱정할까봐, 말을 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아서, 가족들 근심만 키울까봐 말을 못하는 경우들이 많다. 부모들 중 ‘당하지 말고 너도 똑같이 해’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할 수 있었으면 그렇게 했을 거지만, 못하기 때문에 피해를 당한 것이다. 이런 말은 아이들을 훨씬 괴롭게 만든다. 부모한테까지 혼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괴롭고 집에서 부모님을 만나는 것도 괴롭게 된다. 아이가 갑자기 부모에 대한 짜증이 부쩍 늘거나, ‘배가 아프다. 머리가 아프다’라면서 학교에 가는 걸 싫어하거나 행동에 변화가 있을 때는 아이 생활에 어려움이 있을 가능성이 엄청 큰 것이다.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고, 윽박지르지 말고 우리가 너희를 도와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알아들을 수 있도록 잘 전달했으면 좋겠다.

    ◇박윤경>자녀에게 건강한 애정과 사랑을 좀 더 가져준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다. 강원도 청소년 상담센터 한외숙 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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