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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달, 3번째 US오픈-16번째 메이저 우승

    11일(한국 시각) US오픈 남자 단식 우승을 차지한 라파엘 나달.(자료사진=노컷뉴스DB)

     

    '클레이 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1위 · 스페인)이 개인 통산 세 번째 US오픈 정상에 올랐다. 하드 코트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세계 랭킹 1위의 위엄을 뽐냈다.

    나달은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US오픈(총상금 5040만 달러 · 약 565억 원) 남자 단식 결승에서 케빈 앤더슨(32위 · 남아프리카공화국)을 3-0(6-3 6-3 6-4)으로 완파했다.

    2010년, 2013년 이후 4년 만의 정상 탈환이다. 나달은 우승 상금은 370만 달러(약 41억8000만 원)를 거머쥐었다.

    이번 우승으로 나달은 개인 통산 16번째(호주오픈 1회, 프랑스오픈 10회, 윔블던 2회, US오픈 3회) 그랜드슬램 정상에 올랐다. 이 부문 남자단식 최다 기록 보유자 로저 페더러(3위 · 스위스)에 3회 차로 따라붙었다.

    나달은 장기인 랠리 게임으로 강서버 앤더슨을 제압했다. 서브 에이스는 1-10으로 크게 뒤졌으나 강점인 스트로크로 극복했다. 1세트 게임스코어 3-3에서 상대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한 나달은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키고 다시 브레이크에 성공해 첫 세트를 가져왔다. 앤더슨은 1세트만 23개의 실책을 저질러 5개에 그친 나달에 뒤질 수밖에 없었다.

    기세가 오른 나달은 2세트도 앤더슨을 밀어붙였다. 공격 성공에서 15-6으로 압도했고, 특유의 활동량을 이용한 네트 플레이도 성공률 100%(5번)을 찍었다. 2세트까지 잡은 나달은 3세트를 간단히 가져가 우승을 확정했다.

    앤더슨은 남아공 최초의 US오픈 우승에 도전했지만 나달 상대 5전 전패에 머물렀다. 다만 다음 주 세계 랭킹에서 10위권 중반까지 상승할 것에 만족해야 했다.

    왕년 '알프스 소녀'로 여자 테니스를 호령했던 마르티나 힝기스(37 · 스위스)는 대회 2관왕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힝기스는 이날 대회 여자복식 결승에서 잔융란(대만)과 함께 나서 루치에 흐라데츠카-카테리나 시니아코바(이상 체코) 조를 2-0(6-3 6-2)으로 완파했다. 힝기스는 이번 대회 혼합복식에서도 제이미 머리(영국)와 정상에 오른 바 있다.

    힝기스는 17살이던 1997년 호주오픈 여자단식을 제패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알프스의 소녀'라는 애칭을 얻은 힝기스는 메이저 대회를 5번이나 우승했다.

    2002년 은퇴했다가 2006년 복귀한 힝기스는 2007년 윔블던에서 코카인 양성 반응이 나와 다시 은퇴했다. 이후 2013년 복귀해 복식으로 뛰며 2015년 윔블던과 US오픈, 2016년 호주오픈 여자복식 우승을 차지했고, 2015년 호주오픈, 2016년 프랑스오픈 혼합복식에서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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