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쓴 거스 히딩크 감독. (사진=자료사진)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쓴 거스 히딩크 감독이 드디어 직접 입을 열었다. 한국 축구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대부분의 축구팬들은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의 구세주가 되어주길 바란다는 마음이다. 그러나 소수 의견이지만 반대의 목소리도 있었다. 나쁜 선례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히딩크 감독은 14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연합뉴스 등 유럽 주재 한국 취재진과 간담회를 갖고 "대한축구협회와 공식적으로 논의된 것은 없다"면서도 "한국 축구를 위해서, 한국 국민이 원하고 (나를) 필요로 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어떤 일이든 기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히딩크 감독의 한국 축구대표팀 부임 얘기는 최근 축구계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였다. 히딩크 감독의 측근들은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를 위해 나설 의사가 있다고 전했지만 히딩크 감독이 직접 속내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축구팬들은 히딩크 감독의 이같은 발언에 환호했다. 네티즌 'a3c2****'은 "감독님 국민들은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낼 것이라고는 기대하고 있지 않습니다. 지금의 그 무기력한 경기력이 아닌 2002년과 같은 투지 넘치는 대표팀을 다시 보고 싶을 따름입니다"라고 희망을 드러냈다.
또 다른 네티즌 '로*'는 "세계적인 명장. 전술적으로도 명장.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명장. 우리가 원한다고 쉽게 잡을 수 없는 사람인데 오겠다면 무조건 잡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고 대한축구협회를 압박했다.
대부분 의견은 히딩크 감독이 사령탑에 올라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히딩크 감독의 부임은 없을 것이라 선을 그은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날이 선 쓴소리도 가득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있었다. 네티즌 '은**'은 "신태용 감독이 본선 진출하면 월드컵 본선까지 밀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고 있다. 여기서 히딩크 감독님이 맡으시면 신 감독님은 바보 되는 겁니다. 내용은 안 좋았어도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까"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level****'은 "히딩크 감독에 대한 기대는 크지만 솔직히 타이밍이 많이 아쉽다. 히딩크 감독이 신태용 감독 밑에서 코치하는 것도 모양새가 웃기고…"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