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임용고사 지원자 3년 연속 '미달'
- 현직 교사들 직접 홍보물 제작 나서
- "강원도, 교사에 대한 자부심 커"
- 초등 9/25~29, 중등 10/23~27 접수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강승철 (강원도 원주 단관초 교사)
지금부터 노래를 하나 들려드릴 텐데요. 멜로디는 요즘 워낙 많이 나오는 노래라 익숙하실 테고 가사에 집중해서 한번 들어보시죠.
"강원도 선생님은 너야 너 너야 너/ 임용을 기다려 온 너야 너 너야 너/ 아이들 가르칠 사람 너야 너 너야 너/ 마지막 단 한 사람 너야 너 너야 너"
들으셨습니까? ‘강원도 선생님은 너야 너. 임용고사 칠 사람 너야 너. 아이들 가르칠 사람 너야 너.’ 인기 아이돌 그룹 워너원의 노래 나야 나를 개사한 노래인데요. 강원도의 현직 교사들이 노래도 부르고 춤도 췄습니다. 이 동영상이 지금 아주 화제인데요. 제발 강원도에서 임용고사를 봐달라 강원도의 교사로 지원을 해 달라, 이런 일종의 홍보송입니다. 요즘 서울 초등학교에서는 교사 자리가 부족해서 난리라는데 강원도는 이런 홍보까지 하고 나선다는 게 좀 희한하죠. 속사정이 뭔지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들어보죠. 이 노래 강원도 선생님은 너야 너의 센터에 서서 춤을 췄던 분이세요. 강원도 원주 단관초등학교의 강승철 선생님 연결해 보겠습니다. 강 선생님, 안녕하세요.
◆ 강승철> 안녕하세요.
◇ 김현정> 센터세요?
◆ 강승철> 네. 어쩌다 보니 센터가 됐습니다. (웃음)
◇ 김현정> 일종의 강원도의 강다니엘이시네요? (웃음)
◆ 강승철> 아유, 과찬이십니다.
◇ 김현정> 마침 성도 강 씨세요.
◆ 강승철> 네, 어쩌다 성이 같네요. (웃음)
(사진=강원도교육청 유튜브 캡처)
◇ 김현정> (웃음) 이게 동영상 보신 분들 아시겠지만 이 칼군무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닌데 무슨 전문 댄서같이 진짜 아이돌같이 너무너무 잘 추시더라고요.
◆ 강승철> 일주일 동안 열심히 피땀눈물 흘렸습니다.
◇ 김현정> 겨우 일주일?
◆ 강승철> 네. 다 되더라고요, 열심히 또 하다 보니까.
◇ 김현정> 원래 춤에 좀 소질이 있으신가 봐요, 선생님.
◆ 강승철> 대학교 때 댄스동아리를 했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웃음)
◇ 김현정> 그러시구나. 동영상이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데 반 아이들 반응이 어떻습니까?
◆ 강승철> 교실에서 큰 TV로 봤거든요. '앞에 혹시 센터가 선생님이에요?' '어, 선생님이야' 이러니까 와, 되게 좋아하더라고요. (웃음) 사인해 달라고 한 애들도 있었고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래요. 핵심 대목이 있잖아요. 하이라이트 부분이 있잖아요.
◆ 강승철> 네네.
◇ 김현정> 춤은 지금 라디오로 보여드릴 수가 없으니까 그 대목 잠깐만 좀 괜찮으시다면 잠깐만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 강승철> 그러면 제가 부른 부분하고 다른 선생님이 부른 부분을 섞어서 한번 불러보겠습니다.
◇ 김현정> 그러시죠.
◆ 강승철> ‘강원도 선생님은 너야 너 너야 너. 제발 강원도~ 픽미 픽미.’ 네. 이상입니다.
◇ 김현정> 춤만 잘 추시는 줄 알았더니 노래도 굉장히 잘하시네요. 강원도 단관초등학교의 강승철 선생님. 이게 이제 우리가 지금 웃으면서 유쾌하게 얘기했지만 사실 가사는 들어보면 좀 슬픈 거예요.
◆ 강승철> 네, 그렇죠. ‘시험 보던 그 순간 시선고정 강원도.’
◇ 김현정> 그러니까요. 제발 초등학교 임용고사 보는 선생님들, 예비 선생님들, 강원도를 선택해 주십시오. 이런 내용, 절절한 내용인 거잖아요.
◆ 강승철>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강원도 상황이 어떻길래요?
◆ 강승철> 일단은 인터넷에 나와 있는 데이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강원도교육청의 선발인원 공고에 지원한 사람들이 3년 연속 미달 사태를 겪고 있거든요.
◇ 김현정> 3년 연속 미달?
◆ 강승철> 네. 그래도 올해만큼은 지원자 미달 사태를 좀 벗어나자는 의지에서 이렇게 영상을 만들었는데요. 서울 같은 경우는 임용 발령을 한 1, 2년 정도 기다려야 할 만큼 임용 절벽이라는 말이 있거든요.
◇ 김현정> 맞아요.
◆ 강승철> 그런데 우리 강원도는 3년 연속 미달이라서 남은 임용 대기자가 없어서 내년 초까지는 부족한 교사 한 100명 정도를 기간제 교사분들로 채워야 하는 실정이라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서울은 몇 년을 선생님이 기다려야 하는데, 대기자가 수두룩한데 강원도는 100명 정도가 모자른 상태?
◆ 강승철> 그렇죠, 맞습니다.
(사진=강원도교육청 유튜브 캡처)
◇ 김현정> 그래서 강원도 선생님들이 이렇게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 심지어 포스터도 있더라고요.
◆ 강승철> 네, 포스터 광고 혹시 보셨어요?
◇ 김현정> 봤어요. ‘강원도 선생님만 할 수 있는 101가지’ 이런 광고 카피가 쓰여 있는. 101가지가 뭡니까?
◆ 강승철> 그게 뭐냐 하면 강원도에 양양하고 동해가 있잖아요. 양양 해변이랑 동해 바다에서 방과 후에 스킨스쿠버의 낭만과 서핑의 낭만을 즐길 수가 있고 또 자연 속에서 바이크를 즐길 수 있다는 그런 점을 광고를 했습니다.
◇ 김현정> 우리 강 선생님은 강원도에서 아이들 가르치신 지 얼마나 되셨어요?
◆ 강승철> 저는 2011년에 발령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햇수로는 7년 됐습니다.
◇ 김현정> 7년째. 그러면 누구보다 사실은 생생하게 경험을 하셨을 거 아니에요, 강원도 선생님으로서의 매력. 홍보 포스터 100장보다 이 방송 통해서 직접 경험자가 설명하시는 게 훨씬 설득력 있거든요.
◆ 강승철> 네네.
◇ 김현정> 나오신 김에 홍보하시죠.
◆ 강승철> 강원도, 일단 강원도는 우선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아이들이 많아요. 착하다는 얘기겠죠. 굉장히 착하고 진짜 이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 가을이잖아요. 그래서 가을이면 설악산에 슬슬 울긋불긋한 단풍들이 단풍구경 가기에도 딱 좋은 곳이죠.
◇ 김현정> 그런데 언뜻 생각하면 영화관도 없을 것 같고 편의시설도 부족할 것 같고 생활 면에서는 좀 어렵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들 할 수 있는데요.
◆ 강승철> 사람들이 어떻게 보면 선입견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강원도 선생님’ 딱 이러면 뭐 시골 작은 학교에서 순박한 아이들 가르치는 모습이 딱 떠오르잖아요.
◇ 김현정> 시골의 작은 학교에서... 그렇죠.
◆ 강승철> 공개된 영상들의 그 댓글들을 보니까 이런 댓글들이 있더라고요. ‘강원도는 월급 감자로 받냐.’ ‘아이들 급식에 그럼 감자만 나오겠네.’ 이런 댓글들이 보였는데 전혀 아니거든요.
◇ 김현정> 아니죠, 아니죠. 당연히.
'강원도 선생님은 너야너' 뮤직비디오의 센터, 강원도 단관초 강승철 선생님 (사진=본인 제공)
◆ 강승철> 아마 다들 잘 모르시고 하는 말씀들이긴 하지만, 알고 보면 절대 강원도 교육 환경이 그렇지 않습니다.
◇ 김현정> 강원도. 참 매력적인 곳이에요. 행복하신 거죠, 선생님?
◆ 강승철> 네, 저는 되게 만족하고 있습니다. 강원도에 대한 자부심도 있고 선생님에 대한 자부심도 있고요.
◇ 김현정> 그렇죠. 도시로 도시로 대도시로 또 번화한 도시로 서울로만 몰릴 것이 아니라 강원도 100명이나 부족하답니다. 지금 초등교사, 예비 초등교사분들 이곳으로 지원해 주시고요. 마지막으로 선생님, 아까 잠깐 들려주시기는 했습니다마는 내가 강원도 선생님이다. 나야 나 힘차게 한 번만 더 부르고 우리 인사 나누죠.
◆ 강승철> 네, 불러보겠습니다. ‘강원도 선생님은 너야 너, 너야 너’. 이상입니다.
◇ 김현정> 강 선생님 감사드리고요. 언제 강원도 놀러가면 같이 한번 감자 먹자고요.
◆ 강승철> 바로 옆에서 제가 해 가지고 만들어드리겠습니다. (웃음)
◇ 김현정> 고맙습니다. 요즘 화제의 동영상입니다. 강원도 선생님들이 직접 춤추고 노래하면서 홍보동영상을 만드셨어요. 그중에 센터에 서서 노래하고 춤추신 분 강원도 원주 단관초등학교의 강승철 선생님이었습니다. {RELNEWS: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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