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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팀 만난 유광우 "타이스가 '삼성' 기합 넣으라더라"



농구

    친정팀 만난 유광우 "타이스가 '삼성' 기합 넣으라더라"

    '네트를 사이에 두고 만난 두 남자' 우리카드 세터 유광우가 2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준결승전에서 지난 시즌까지 호흡을 맞췄던 삼성화재 타이스 덜 호스트 앞에서 토스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저한테 '삼성! 삼성!' 기합 넣으라고 하던데요."

    22일 우리카드와 삼성화재의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승전이 열린 천안 유관순체육관. 우리카드 유광우와 삼성화재의 외국인 선수 타이스 덜 호스트는 경기전 인사를 나눴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같은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누볐다. 둘의 호흡은 좋았고 타이스는 유광우의 토스에 힘을 받아 득점 1위에 오르며 V리그에 연착륙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유광우와 타이스는 적으로 만난다. 유광우는 시즌을 마치고 삼성화재가 박상하를 영입하자 보상선수로 우리카드로 둥지를 옮겼다. 그러면서 둘의 조합은 볼 수 없게 됐다.

    타이스는 우리카드의 유니폼을 입은 유광우에게 다가가 "어디 갔냐"고 애교 섞인 투정을 부렸다. 그리고 '삼성!'을 외치며 기합을 넣으라는 농담도 던졌다. 그만큼 둘 사이는 각별했다.

    유광우는 이날 팀 이적 이후 실전 무대에서 처음으로 친정팀을 상대했다. 승패를 떠나 유광우에게는 복잡미묘한 감정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우리카드는 삼성화재를 꺾고 결승전에 올랐다. 친정팀에 비수를 꽂은 유광우다. 그는 "뭔가 모를 부담감 속에서 경기를 했다"면서 "경기가 끝나고 나니 후련한 기분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오랜 시간 함께한 선수들을 만났으니 반가울 터였다. 하지만 유광우는 침착함을 유지했다. 그는 "일부러 삼성화재 선수들과 대화를 안 했다. 눈인사 정도만 했다"고 밝혔다. 동고동락한 선수들이 눈앞에 있었지만 이제는 우리카드의 일원이기 때문에 평정심을 잃지 않기 위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유광우는 삼성화재 공격의 핵심인 타이스의 성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팀 동료들에게 봉쇄법을 알려줄 수 있는 최적을 선수인 셈이다. 유광우는 "사실 타이스가 경기에 뛸 줄 몰랐다. 전날 경기를 보는데 해설진이 타이스가 등록됐다는 얘기를 해서 알았다"며 "대비책 역시 경기장에 들어와서 선수들과 대화하면서 맞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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