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사진=자료사진)
국정원 개혁위원회가 25일 발표한 '정치인·교수 등 MB정부 비판세력 제압 활동' 조사 결과, 원세훈 원장 시절 국정원 심리전단이 전방위적으로 비판활동을 펼친 대상 가운데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윤 전 대변인은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당선된 직후 꾸려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대변인을 거쳐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에는 청와대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2013년 5월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때 발생한 인턴 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불명예 퇴진했고, 박 전 대통령도 인간적 배신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개혁위 발표 결과를 보면 국정원 심리전단은 트위터를 통해 "언론의 자유는 제멋대로 쓰라는 게 아니다… 보수라며 한나라당과 대통령을 분리하려고 선동하는 글을 보면 구역질 난다"는 글을 올렸다.
심리전단이 윤 전 대변인을 상대로 비판적인 내용의 트윗 활동을 한 것은 당시 그가 유력 대선 후보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입장에서 이명박 정부에 비판적인 칼럼을 많이 썼기 때문으로 보인다. {RELNEWS:right}
국정원 개혁위의 한 관계자는 "당시 이명박 정권은 자신들에게 컨트롤 되지 않는 사람들은 좌든 우든 상관없이 반MB로 규정하고 비판활동을 전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혁위는 그러나 국정원 심리전단이 윤 전 대변인을 상대로 비판적인 글을 올린 횟수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윤 전 대변인은 성추행 사건 직후 대회 활동을 자제하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활동을 재개했다. 최근에는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혐의를 수사한 미국 경찰이 유죄가 인정된다며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