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창조과학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자신들을 둘러싼 논란들이 모두 오해라고 해명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자진 사퇴한 박성진 포항공대 교수로 인해 창조과학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박 교수가 '창조과학회' 활동을 한 것과 관련해 "비과학적 단체에 몸 담았던 이가 공직을 맡아서는 안된다는 비판이 일었기 때문이다. 이후 청문회 현장에서도 박 교수는 지구의 나이를 6천 년이라고 답하면서 창조과학회를 둘러싼 논란은 더 거세게 일었다.
그러자 한국창조과학회는 25일 서울 반포에 있는 남서울교회에서 창조과학에 대한 오해를 풀겠다는 목적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창조과학은 사이비 과학 아니다"한국창조과학회에서 활동하는 학자들은 억울함을 토로했다. 자신들 역시 연구와 증명을 통해 주장을 확인하는 과학자인데, 마치 사이비 과학자들로 비춰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한윤봉 회장(한국창조과학회)은 "창조 과학자들은 사이비 과학자들이 아니"라며 "창조과학은 물리나 화학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창조가 사실임을 과학적으로 변증하는 학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창조를 과학으로 증명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한윤봉 회장은 "창조과학은 성경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려 하지 않는다"며 "창세기에 기록된 말씀이 과학적으로도 사실임을 변증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창조과학이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안식교에서 출발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홍수와 지질학의 선구자인 프라이스 박사의 학문적 업적만을 인정할 뿐, 안식교의 종말론과 구원론 등 교리를 따르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안식교의 교리나 구원론은 따르지 않아"창조과학가 주장하는 '지구 나이 6천 년'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창조과학회측은 "주류 과학계는 지구의 나이를 46억년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이 역시 하나의 가설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창조과학회는 또 "우리가 지구 나이가 6천 년이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창조과학회에는 수많은 과학자가 있는데, 그 중 다수가 지구 나이를 6천년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발표한 바가 없다는 얘기다.
창조과학회는 진화론 역시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어려운 주장들이 있다며, 창세기에 나오는 창조 기사가 과학적으로 사실이라고 말했다.
"과학으로 자연 현상 설명하면 신이 배제되나"하지만 창조과학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대표적으로 '무신론 기자, 크리스천 과학자에게 따지다' 등의 책으로 과학과 신앙을 연결하는 작업을 해온 우종학 교수(서울대학교 물리학부)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창조과학의 부족한 부분을 지적했다.
우 교수는 "창조과학의 맹점은 과학으로 자연 현상을 설명하면 신이 배제된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종의 분화를 설명하는 진화 과학, 지구의 대륙과 지층 현상을 설명하는 지질학, 우주의 팽창이나 거시구조의 형성을 설명하는 천문학을 무신론으로 오해"한다는 얘기다.
지구 나이 6천년에 대해서도 우 교수는 "성경에는 지구 나이가 6천 년이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다"며 "창조과학이 주장하는 지구 나이 6천년은 성경의 다양한 내용을 해석하고 종합해서 계산한 하나의 해석일 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