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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고개드는 '태블릿 조작설'…손석희 뉴스룸,작심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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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고개드는 '태블릿 조작설'…손석희 뉴스룸,작심 보도

    (사진=JTBC '뉴스룸' 방송 화면 갈무리)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기한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친박 세력이 '태블릿PC 조작설'을 또 다시 제기하고 나섰다.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물증인 최순실 씨의 태블릿PC가 최 씨의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해당 테블릿 PC를 입수해 최초 보도한 JTBC '뉴스룸'은 태블릿PC 조작설이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는 취지의 연속 보도를 9일 작심하고 내보냈다.

    이날 방송된 '뉴스룸'에서 손석희 앵커는 태블릿PC 조작설에 대해 아래와 같이 부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기한이 이제 일주일 남았습니다. 내일(10일)부터는 박 전 대통령의 구속 기간 연장을 결정하는 절차도 시작됩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앞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을 앞두고 벌어졌던 것처럼 낯익은 풍경이 재연되고 있습니다. 바로 태블릿PC 조작설입니다. 작년 10월 24일, JTBC의 첫 보도 이후 끊임없이 제기된 태블릿PC 조작설은 그동안 검찰과 특검, 그리고 재판까지 거치면서 근거 없는 거짓과 음해로 입증됐습니다."

    손 앵커는 "그런데 이번엔 해당 태블릿PC를 자신이 사용했다고 주장한 사람이 나타났다. 2012년 당시 박 전 대통령의 불법 대선 캠프에 몸 담았던 신혜원 씨"라며 설명을 이어갔다.

    "태블릿PC에서 한글 문서로 발견된 대통령 연설문을 두고 한글 파일이 아닌 그림 파일이었다는 등등의 주장이 나왔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려서 이 연설문들은 한글 파일로 남아 있는 것을 확인했고 이를 이미 보도해드린 바도 있습니다. 검찰과 특검 수사에 반발하는 이 주장에 일부 정치권까지 가담했습니다. 태블릿PC 보도를 해드린 것이 조금 있으면 1년이 되는데, 오늘 본의 아니게 1주년 특집 보도를 해드리게 됐습니다."

    그는 "신혜원 씨는 JTBC가 입수한 태블릿PC를 박근혜 대선 캠프에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며 신 씨 주장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신 씨가 이 태블릿PC를) 사용한 시기는 2012년 10월부터 12월까지라고 돼 있습니다. 그런데 대선캠프에서 사용했다고 볼 수 없는 문서들이 수두룩합니다. 최순실 씨와 관련된 다수의 문서를 포함해 국가 기밀 정보 등까지 다운로드받은 기록이 있습니다. 신 씨 주장대로 대선 캠프 관계자들이 썼다면 어떻게, 그리고 왜 이런 문건들까지 받았던 걸까요?"

    관련 보도에 따르면, 신 씨가 당시 태블릿PC로 받았다고 주장한 '홍보 SNS 본부 운영 방안' 문건의 작성시기는 대선 이후인 2012년 12월 29일이다. 내용도 인수위 기간 동안 SNS 본부 운영 방안이다. 특히 해당 문건이 태블릿PC로 다운로드 되기 전날에는 신 씨가 대선캠프에서 받아볼 수 없는 기밀문서들도 담겼다. 호주 총리의 대통령 당선 축하 전화를 앞두고 작성된 참고 자료, 비공개로 진행된 박근혜 당시 대통령 당선인과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회담 참고 자료, 우리 군이 북한 국방위원회와 3차례 비밀접촉이 있었다는 기밀 내용이 담긴 문건 등이 그것이다.

    해당 보도를 전한 이호진 기자는 "결국 신 씨 주장대로라면 대선 캠프 활동을 했다는 신 씨가 대선 직후에도 인수위 홍보 전략이나 국방 기밀 등을 받아봤다는 것"이라며 "서강바른포럼 회원인 신 씨는 2012년 대선 공식 캠프가 아닌 여의도의 한 빌딩에서 소셜미디어 계정 등을 이용해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처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 "태블릿PC 조작설, 나름의 정치적 목적 있다고 판단"

    (사진=JTBC '뉴스룸' 방송 화면 갈무리)

     

    태블릿PC가 조작됐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는 데 대해 손석희 앵커는 "사실 이런 주장들은 나름대로의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저희들은 판단하고 있다"며 말을 이었다.

    "따라서 아무리 사실대로 반론을 제기해도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별로 소용이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지속적인 가짜뉴스들로 인한 피해는 분명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들도 무대응으로 일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태블릿 PC 조작설의 배경을 분석하기 위해 손 앵커와 함께 자리한 서복현 기자는 "최순실 씨가 태블릿PC에 대해서 처음으로 주장한 건 지난해 10월 26일 진행된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였다. 그러니까 JTBC의 태블릿PC 보도 이틀 뒤였다"고 운을 뗐다.

    "(최 씨는 해당 인터뷰에서) '태블릿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쓸 줄 모른다. 제 것이 아니다. 제가 그런 것을 버렸을리도 없고 버렸다고 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 남의 PC를 보고 보도한 것 아닌지 모르겠다' '어떻게 유출됐는지 누가 제공한지도 모른다. 검찰에서 확인해 봐야 한다. 취득 경위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이렇게 주장을 했습니다."

    이어 서 기자는 "그런데 (이러한 최 씨의 주장은) 다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하나씩 보면요. '쓸 줄 모른다', 이 부분은 특검에서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로부터 2015년에 최 씨가 사용한 또다른 태블릿PC까지 확보했습니다. '취득 경위를 밝혀야 한다'는 건 입수 경위에 대해 문제 제기했던 사람들과 같은 주장인데요. 그런데 태블릿PC가 있던 사무실 관리인이 이미 법정에서 증언했고 JTBC는 무혐의 처분됐습니다. 또 고영태 씨를 태블릿PC 제보자로 몰면서 음모론까지 제기했지만 이 역시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 씨 주장 중에 남은 것 하나가 바로 '남의 PC를 보고 보도한 것 아닌지 모르겠다'인데요. 이게 지금 나오고 있는 겁니다."

    서 기자는 "('남의 PC를 보고 보도한 것 아닌지 모르겠다'는 최 씨의 말이) 유일하게 남은 주장인데 이번에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앞서 보도에서 보셨지만 신혜원 씨가 주장한 태블릿PC와 최순실 씨 태블릿PC는 엄연히 다른다는 게 이미 김한수 전 행정관의 검찰 진술로 확인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손 앵커는 "사실 태블릿PC 자체를 부정하지 않으면 이들이 주장하는 그 모든 것의 기반이 흔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이 주장을 계속 해 나갈 것 같다"며 "1년이 지나서 이런 게 터져 나오는 배경은 간단하게 어떻게 봐야 할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서 기자는 "태블릿PC는 단순히 최순실 씨의 이권 개입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국정농단 사건으로 확대되는 계기이자 첫 물증이었다"며 "그 물증을 부인하면서 탄핵 반대, 또 박 전 대통령 구속 반대, 이제는 1심 재판에 있어서까지 여론전을 펼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특히 박 전 대통령의 1심 재판이 마무리돼 가고 있고 또 법원의 박 전 대통령 구속연장 여부 결정이 목전인 상황에서 다시 태블릿PC 조작설을 띄우고 있는 것"이라며 "일부 세력이 허위주장을 앞세워서 마지막으로 여론전을 펴고 또 그렇게 해서 재판부를 압박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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