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하고 습한 곳 찾아 실내로
- 11월 중순까지도 모기들 잡혀
- 현관문 통해 들어오는 경우 많아
- 집에 못 들어오게 막는게 급선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동규 (고신대 교수)
완연한 가을입니다. 어느새 바깥 공기도 제법 쌀쌀해졌죠. 그런데 이 가을에 모기가 극성을 부려서 밤잠을 설친다 이런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마트에서는 지금 모기장, 모기약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답니다. 사실 처서만 돼도 모기 입이 삐뚤어진다,이런 옛말이 있는데 어떻게 처서가 훨씬 지나도록 가을 모기가 극성을 부리는 걸까요? 오늘 화제 인터뷰. 어떻게 보면 반갑지 않은 화제네요. 모기 이야기.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이동규 교수가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이동규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동규>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사실 올 가을에 저희 집만 유별난 건가. 저는 이랬는데 교수님 댁도 그렇습니까?
◆ 이동규> (웃음) 네, 그렇습니다. 저희가 아파트에 사는데요. 여름철에는 그렇게 많이 물려본 경험이 별로 없는데 요즘 들어서 모기가 나타나네요. 저도 물렸습니다.
◇ 김현정> 저 얼마 전에는 하룻밤에 세 마리까지 잡은 적도 있어요.
◆ 이동규> 그러실 수 있어요.
◇ 김현정> 꽤 춥거든요. 그런데 왜 이렇게 모기가 많이 나타나는 겁니까?
◆ 이동규> 난방이 잘되고 바깥기온이 떨어지고 하니까 모기들이 따뜻한 실내로 몰려들어옵니다. 특히 공동주택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지하실에서 발생되는 모기들이 건물 내에 있거든요. 바깥 기온이 떨어지니까 밖으로 안 나가고 따뜻한 기온이 있는 그런 실내로 들어오게 되죠.
◇ 김현정> 아파트의 지하에 물이 고였다든지 좀 습하다든지 이런 공간에 숨어서 알을 낳아 놨다가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오는 거예요? 어떻게 올라오는...
◆ 이동규> 우리 도시에 있는 모기들이 주로 빨간집 모기들인데 지하실에 내려가보면 거기에 정화조도 있고 저수조도 있고 그렇거든요. 물들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1년 내내 알을 낳고 거기서 월동도 하고요. 지하실에서 연결된 부분들이 베란다에 나가보시면 물통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관이 있습니다.
◇ 김현정> 있죠, 배수구가 있죠.
◆ 이동규> 그쪽으로 해서 올라오게 되고요. 또 계단을 통해서도 올라오게 되고. 그 다음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또 올라오게 됩니다.
◇ 김현정> 엘리베이터를 타고도.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 이동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거나 계단을 타고 올라오게 되면 각 가정의 문 주위에 앉아 있다가 문이 열리면 같이 들어가게 되죠.
◇ 김현정> 그런 식으로.
◆ 이동규> 아주 기다리고 있어요, 걔네들이.
◇ 김현정> 집주인하고 같이 출입을 했군요, 얘들이.
◆ 이동규> 그 다음에 화장실에 펜이 달려 있는 구멍들이 있어요. 그리 통해서도 들어오게 됩니다.
◇ 김현정> 거기로 들어오게 되고. 그런데 가을이 되면 어쨌든 실외보다는 실내가 따뜻한 게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런 건데. 왜 유독 지금 더 늦게까지 이렇게 모기들이 실내에 모여드는 거죠?
◆ 이동규> 예년에 비해서 온난화 현상 때문에 봄도 좀 빨라졌죠. 3월 되면 모기들이 소수지만 보이기 시작합니다. 월동 모기들이 사실은 4월 되어야 활동을 했거든요. 모기들은 자체체온이 없는 그런 변온동물이기 때문에 외부온도가 떨어지면 활동을 못합니다. 대사활동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요. 그래서 4월에 나왔었는데 최근 몇 년 동안 온난화 현상 때문에 3월에도 보이게 되고. 또 10월에도 많이 활동을 못했었어요, 10월 말이면.
◇ 김현정> 예전 같으면.
◆ 이동규> 그런데 최근에 와서는 10월, 11월 초까지도 모기들이 채집이 되는 경우들이 있어요.
◇ 김현정> 따뜻해지면서.
◆ 이동규> 네, 기온이 따뜻하기 때문에 그렇죠.
◇ 김현정> 역시 온난화 때문이군요. 온난화 때문에 변온동물인 얘들이 여전히 움직일 수 있는 따뜻한 온도가 유지되다 보니까 실외, 실내로 들어올 에너지도 생기고 이러는 거군요. 그래요. 이 모기들 그러면 언제까지 나타날 것 같습니까, 올해는?
◆ 이동규> 글쎄요. 작년의 예를 보면 11월 중순까지는 모기들이 채집이 됩니다. 그리고 11월 말이 돼야 모기들이 활동을 하지 못하죠.
◇ 김현정> 11월 말까지.
◆ 이동규> 그래서 금년에도 11월까지는 모기를 보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아직도 한 달이나 남았네요. 그러면. 가을 모기 어쨌든 피해야 될 텐데 피할 방법은 있겠습니까?
◆ 이동규> 일단 밖에서 물리는 경우보다 실내에서 물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기온이 떨어지기 때문에요. 결국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되는데, 출입을 할 때 소지품으로 문 뒤를 휘두르면 이놈들이 안으로 같이 못 들어옵니다.
◇ 김현정> 휘두르면서 현관문을 들어오고 (웃음)
◆ 이동규> 왜 그러냐면 얘네들이 그걸 위험한 요소로 보거든요. 그래서 밤에 잘 때도 모기가 머리 위에서 윙 거릴 때 손으로 치게 되면 당분간 이놈들이 잘 나타나지 않아요.
◇ 김현정> 현관문 출입할 때는 한 번쯤 여러분 손으로 쫓고 그러면 얘들이 위험하다 인지하고 멀리 간답니다. 쫓으면서 출입하시고 배수구 같은 것 다 막아야 되겠는데요.
◆ 이동규> 네, 그건 건재상에 가시면 배수구 마개가 있습니다. 그걸 사가지고 거기다 끼워서 나사로 조이면 고무마개로 인해서 꽉 조이게 되고요. 그 다음에 베란다의 샷시에 보면 빗물 빠지라고 구멍이 여러 개 뚫려 있는데 충분히 들어오거든요.
◇ 김현정> 거기로도 들어와요?
◆ 이동규> 맞습니다, 아래쪽에. 그런데 그거를 또 막는 그런 마개 같은 게 있어요, 망사로 된. 이것도 구입하셔서 갖다 붙이시면 막게 되고요.
◇ 김현정> 거기로도 오는군요.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막는 방법밖에는. 아니면 온난화를 없애는 방법밖에는. 이거밖에는 지금 방법이 없는 상황. 왜 이렇게 가을모기가 극성인가, 10월 중순이 되도록 궁금증 좀 풀렸습니다. 교수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동규> 감사합니다.
김현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