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번역 다 마치고도…발목잡힌 제2의 '광해'



문화재/정책

    번역 다 마치고도…발목잡힌 제2의 '광해'

    책으로 출간 못 된 '승정원일기' 등 고전 번역서 312권 달해

    영화 '광해' 스틸컷(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천만 영화 '광해'(2012)의 이야기를 풍부하게 다듬는 데도 활용된 '승정원일기'가 170권이나 번역됐는데도 책으로 출간되지 못해 한국학 연구와 고전 대중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인다.

    16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이 한국고전번역원으로부터 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승정원 일기 170권, 조선왕조실록 69권, 일성록 38권 등 모두 312권의 고전이 이미 번역됐는데도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승정원일기, 일성록, 조선왕조실록은 순서대로 국보 제303호, 제153호, 제151호로 모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국가 중요 고전이다.

    조선왕조실록 편찬을 위한 기초 사료인 승정원일기의 경우 왕과 관련된 여러 현장이 기록됐는데, 영화 '광해' 등이 만들어지는 데도 일조했다.

    고전번역원은 연간 평균 100여 권 이상의 고전을 번역하고 있지만, 출판량이 60권 내외에 그치는 탓에 매년 출간되지 못하는 고전이 쌓이고 있다.

    내년에도 승정원일기 46권을 비롯해 조선왕조실록·문집·특수고전 등 91책이 번역될 계획이지만, 출간 예산은 55권분만 책정됨에 따라 미출간분의 누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번역해야 하는 승정원일기와 조선왕조실록은 각각 1887책, 512책으로 번역을 완료하기까지는 41년, 4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기 의원은 "고전 번역 성과물을 출간하는 일은 한국학 연구와 전통문화 계승을 위한 필수적인 사업"이라며 "제때 출간·보급될 수 있도록 예산확보 등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