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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차고 가는 '애플 병원' 생기나



IT/과학

    애플워치 차고 가는 '애플 병원' 생기나

    메디컬 클리닉 스타트업 접촉 중…애플스토어+검진센터 구축 주목

     

    애플이 최근 대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기업 현장에 건강 진료소인 메디컬 클리닉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크로스오버 헬스(Crossover Health)'를 인수하기 위해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기업 사업장의 내부나 근처에 의료 및 웰니스(wellness) 서비스 센터를 설치해 직장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건강검진 및 헬스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크로스오버 헬스는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메디컬 클리닉을 운영하면서 모바일 앱을 통해 당일 예약이나 진료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도 홍보하고 있다. 주요 고객에 페이스북과 애플도 포함돼 있다.

    CNBC는 17일(현지시간) 애플과 크로스오버의 협상이 수개월에 걸쳐 최근까지 진행됐지만 아직 결정짓지 못했고, 또다른 1차 진료기관 의료기업인 '원 메디컬(One Medical)과도 접촉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 애플 소식통은 애플이 그동안 1차 진료기관 시장에 진입하는 것에 대해 애플 헬스팀이 지난 1년 이상 내부 진행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고 밝혔다. 애플이 이들 진료 서비스 기관처럼 오프라인 메디컬 클리닉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것인지, 기존 사업자들과 파트너 관계를 맺으려는 것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일부 전문가들은 전세계 300여개 이상의 점포 네트워크를 구축한 애플 제품의 핵심 판매처인 애플스토어를 기반으로 1차 진료센터를 구축 할 수 있다고 본다.

    생물 제약 및 디지털 건강 회사에 주로 투자하는 케이넌(Canaan)의 니나 키젤슨(Nina Kjellson) 비즈니스 어시스턴트는 "애플은 이미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즐거움을 주고 있다. 헬스케어는 대기하는 공간과 물리적 공간의 상호작용에서도 질적인 만족감을 느끼게 한다"며 "이같은 방식은 애플워치를 비롯해 건강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워치를 환자 건강 모니터링 장치로 사용하는 최초의 병원인 뉴올리언스의 옥스너 헬스 시스템(Ochsner Health System) 리차드 밀라니 임상변환 수석책임자는 "애플이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보여 주었기 때문에 그러한 움직임은 놀랄 일이 아니"라며 "1차 진료센터에 대해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의 이같은 행보는 앞으로 몇 년 안에 건강 관리 비즈니스 분야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건강을 자선 활동이 아닌 비즈니스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이같은 개연성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지난 달 11일 포춘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건강 분야에는 훨씬 많은 것들이 있다며 "우리가 일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말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이 있다. 거기에 상업적인 사업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힌 바 있다.

    전 지구적으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어 의료 서비스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1차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의사의 공급을 앞지르고 있다. 일부 보고서의 전망치에 따르면 2025년까지 1차 진료 의사가 3만5000명까지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애플은 수십 명의 의사와 건강 컨설턴트 등 의료 전문가를 대거 영입했다. 맥루머스와 CNBC에 따르면 지난 6월 옥스포드 대학과 공동으로 리서치 키트를 사용하여 심혈관 질환을 치료하는 '마이허트 카운트(MyHeart Counts)를 개발한 스탠포드 의대 디지털 건강 계획(digital health initiativ)의 리더인 샘블 데사이(Sumbul Desai) 박사를 영입했다.

    의료 관련 리서치킷(ResearchKit), 헬스킷(HealthKit), 케어킷(CareKit)을 개발하고 있는 애플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도 협력하여 디지털 건강 소프트웨어를 통해 건강과 질병을 추적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더불어 애플워치의 센서를 이용해 심방세동을 측정해 심장에서 발생하는 장애를 판별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스탠포드대 연구팀과 파트너십을 맺었고, 당뇨병 극복을 위해 많은 의료기업들이 도전했다가 실패한 피부를 관통하지 않고 혈당을 정확하게 추적하는 비침습 혈당치 모니터링 센서를 개발하는 생명공학 엔지니어 그룹을 비밀리에 운영하고 있다.

     

    당뇨병 환자는 전 세계 인구의 약 10%를 차지 할 정도로 심각한 질환이다. 특히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연쇄적 합병증이 발생해 지속적인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애플의 연구와 진료소 네트워크 인수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당뇨병 환자들이 애플워치를 차고 '애플 메디컬 센터'를 방문하는 일도 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관련 업계는 애플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메디컬 클리닉이 애플워치와 같은 헬스케어나 의료전문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용도인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기반으로 경증환자를 진료하는 1차 진료기관 네트워크를 운영하려는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면서도 애플의 이같은 계획이 혁신적이라고 평가했다.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는 2004년 췌장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한 뒤 2009년 간이식까지 받는 등 7년에 걸친 투병생활을 하면서 췌장암의 원인인 당뇨병에 관심을 가졌다. 2011년 췌장암 말기로 잡스가 사망한 이후 비밀리에 의료 기술에 매진해온 애플은 2014년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를 내놓고 2016년 애플워치2부터 심박센서를 탑재하고 웨어러블 헬스케어 소프트웨어와 비침습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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