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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보다는 무브먼트" 변화·도전을 즐기는 류현진



야구

    "구속보다는 무브먼트" 변화·도전을 즐기는 류현진

    미국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을 마친 류현진(LA 다저스)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이한형 기자)

     


    "제가 구속으로 승부하는 투수는 아니잖아요"

    류현진(30·LA 다저스)에게 2017시즌은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어깨와 팔꿈치 부상 때문에 지난 2년간 정상 투구를 하지 못했던 류현진은 우려를 씻고 건강하게 복귀,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로서의 가치를 다시 입증했다.

    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류현진은 "몸 상태는 100점을 다 줘도 될만큼 팔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부상없이 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부상없이 1년을 다 치렀다"며 만족할만한 시즌을 보냈다고 자평했다.

    시즌 초반 류현진에게는 전환점이 있었다. 그는 첫 3경기에서 15⅓이닝동안 홈런 6개를 허용하며 평균자책점 5.87로 부진했다. 그래서 변화를 선택했다. 그리고 빠르게 적응했다.

    류현진은 포심패스트볼의 비율을 줄이고 변화구를 더 많이 던지기 시작했다. 부진했던 첫 3경기에서의 포심 비율은 53.8%로 부상 이전 시기의 비율과 비슷했다. 미국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에 따르면 류현진의 2017시즌 포심 비율은 36.8%. 후반부로 갈수록 포심의 비율을 점점 더 줄여나간 것이다.

    그 대신 컷패스트볼(커터)을 많이 던졌다. 류현진은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커터를 자주 던지지 않았다. 올해에는 커터의 비율이 18.0%로 높았다.

    슬라이더는 류현진의 주요 레퍼토리에서 빠졌다. 커터로 대체했다. 커터는 슬라이더보다 휘는 각이 크지 않지만 더 빠르다. 특히 홈플레이트 앞에서 타자 몸쪽으로 급격히 휘어지는 공이다. 류현진은 커터로 효과를 봤다.

    전매특허인 체인지업, 특히 직구-체인지업 조합의 위력은 여전했다. 커브의 구사율도 예년보다 높아졌다. 변화구의 제구력이 뒷받침되는 날 류현진은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다운 투구를 선보였다.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기간을 알차게 보냈다. 비록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불펜피칭을 통해 투심패스트볼을 집중적으로 실험했다. 투심은 포심보다 느리지만 무브먼트는 더 많다. 류현진은 새로운 구종을 추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류현진은 구종 습득 능력이 누구보다 뛰어난 투수다.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기간에 불펜피칭을 하면서 투심을 많이 던졌다. 내년에는 투심도 준비할 생각"이라며 "내가 구속으로 승부하는 투수는 아니기 때문에 공에 변화가 있으면 (타자가) 어려운 부분이 많을 것 같아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2017시즌동안 류현진에게는 많은 일이 있었다. 무엇보다 팔과 어깨가 완전히 회복됐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이 가장 큰 소득이다. 어떤 공도 자신있게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변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투구 패턴을 준비하고 있는 류현진의 2018시즌이 벌써부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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