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그알'이 입수한 묘한 노트북…연예인 등 이름 수두룩

방송

    '그알'이 입수한 묘한 노트북…연예인 등 이름 수두룩

    자카르타 한인 연쇄 추락사 미스터리 추적

    (사진=SBS 제공)

     

    11일(토) 밤 11시 15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발생한 한인 연쇄 추락사 미스터리가 다뤄진다.

    인도네시아의 금융 중심지 자카르타, 그 중에서도 최고급 비즈니스 빌딩들이 밀집해 있는 핵심 상업 지구인 SCBD의 고층 아파트에서 지난해 11월 20일 한 한국인 남성이 떨어져 숨졌다.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석탄 관련 사업을 하던 허모 대표였다.

    "여기 얼굴 보면 약간 함몰된 것 말고 얼굴에 작은 상처 하나 없으시고요. 29층에서 떨어졌다고 하면 저는 이 상황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 故 허 대표의 동생 인터뷰 중

    허 대표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서둘러 자카르타에 도착한 동생은 현지 경찰이 자살로 판단한 형의 죽음에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29층 높이에서 떨어진 시신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멀쩡해 보였다는 것이다. 게다가 허 대표가 죽기 직전 평소와 다름없이 영상통화를 주고받았다는 동생은 형의 죽음을 자살로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허 대표의 죽음에 의혹이 더해진 것은 그해 11월 25일 새벽, 놀랍게도 그가 추락사한지 5일 만에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던 또 다른 한국인 송 씨가 2018년 아시안게임이 열릴 예정인 자카르타의 축구 경기장 4층에서 떨어져 숨졌기 때문이다.

    한국과는 너무나 먼 낯선 땅에서 발생한 사건이었다. 유족들이 제기하는 의혹에도 불구하고 사건은 자살로 종결되고 부검조차 할 수 없었다. 자살인지 타살인지조차 명확히 밝힐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죽음을 둘러싼 의혹은 짙어져만 갔다. 5일 간격으로 잇따라 숨진 두 사람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숨진 허 대표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석탄 사업 관련 문제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었다고 한다.

    제작진은 "거래하던 현지 회사에 대해 막대한 채무를 안고 있던 상황이었기 떄문에, 어쩌면 허 대표의 죽음은 사업 문제와 자금 압박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며 "하지만 월급을 받으며 일반 직원으로 일하던 송 씨의 죽음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 노트북 속 '석탄왕' 이 씨와 내로라하는 언론인·정치인·사업가·연예인들

    제작진은 "이들은 모두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으로 흘러들어온 은밀한 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며 "그리고 그 돈은 노트북 속 문서에 끊임없이 등장한 한 인물로 연결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 인물은 숨진 허 대표와 송 씨에게 사업 자금을 보낸 뒤 이해하기 어려운 방법으로 한국에서 다시 돈을 돌려받았던, 이른바 '석탄왕' 이 씨였다

    제작진은 죽기 전 송 씨의 행적을 추적하던 중 수상한 점들을 발견했다. 허 대표가 숨진 뒤 서둘러 한국으로 돌아가려 했던 송 씨가 공항으로 향하던 택시 안에서 누군가의 전화를 받고 자카르타 시내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또한 형의 죽음에 대해 묻는 허 대표의 동생에게 송 씨는 "미안하다"는 말과 형의 노트북을 꼭 달라는 말만 되풀이했다는 것이다.

    "저기 그 오늘 한국으로 들어간 노트북 있지? 그거를 반드시 네가 가져와야 돼"(송 씨), "그거 꼭 받아야 돼요?"(허 대표 동생), "그걸 가져와야 돼"(송 씨), "일단 어머니가 좀 진정되시는 대로 들고 갈게요"(동생), "그러면 차라리 DHL로 보내는 게 안 나?"(송 씨) - 숨진 허 대표의 동생과, 5일 뒤 숨진 송 씨와의 통화 내용 중

    송 씨의 죽음은 이 노트북과 연관돼 있는 것일까. 허 대표가 죽기 전 한국의 가족들에게 노트북을 보낸 이유는 무엇이며, 이 노트북을 필요로 했던 이들은 누구일까.

    그런데 제작진이 확보한 이 노트북에는 끊임없이 등장하는 한 사람의 이름이 있었다. 그는 도대체 누구일까. 노트북 속 문서에는 대한민국의 언론인, 정치인, 유명 사업가, 연예인 등 내로라하는 인사들의 이름이 곳곳에 적혀 있었다.

    제작진은 "이들은 모두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으로 흘러들어온 은밀한 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며 "그리고 그 돈은 노트북 속 문서에 끊임없이 등장한 한 인물로 연결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 인물은 숨진 허 대표와 송 씨에게 사업 자금을 보낸 뒤 이해하기 어려운 방법으로 한국에서 다시 돈을 돌려받았던, 이른바 '석탄왕' 이 씨였다. 그를 통해 운용된 돈만 수천 억 원대에 달한다고 한다.

    이 돈은 모두 어디에 쓰였을까. 최근 증발된 수백억 원의 투자금은 어디에 있을까. 사라진 돈은 허 대표와 송 씨 두 사람의 죽음과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그 수상한 돈의 흐름이 드러난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