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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공존'이라더니…'더 마스터' 국악은 '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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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의 공존'이라더니…'더 마스터' 국악은 '찬밥'?

    국악과 서양음악 차이점 고려 안한 편곡 등 도마 위

    (사진='더 마스터' 방송 화면 갈무리)

     

    '음악의 공존'이라는 취지를 내걸고 각 장르를 대표하는 음악인들의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엠넷의 새 음악 예능 프로그램 '더 마스터'가 국악 홀대 논란에 휩싸였다.

    박자 개념 등이 서양음악과는 다른 국악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편곡 탓에, 국악을 단순히 들러리 수준에 머물도록 만들었다는 지적이 이는 까닭이다.

    지난 10일 첫 방송된 '더 마스터'에는 6명의 각 장르별 마스터가 출연해 경연을 펼쳤다. 소프라노 임선혜가 '클래식 마스터'로, 가수 최백호가 '대중가요 마스터'로, 배우 최정원이 '뮤지컬 마스터'로, 가수 이승환이 '공연·밴드 마스터'로, 소리꾼 장문희가 '국악 마스터'로, 가수 윤희정이 '재즈 마스터'로 각각 나섰다.

    문제는 명창 장문희가 출연한 다섯 번째 무대에서 불거졌다. 장문희는 판소리 춘향가 가운데 옥중가 '천지삼겨'(천지가 생겨나)를 불렀고, 작곡가 윤일상이 현대적으로 해석한 곡이 따라 흘렀다.

    그런데 장문희의 구슬픈 소리와 윤일상의 애절한 음악은 불협화음을 내기 시작했다. 마치 영화 속에서 주인공이 펼치는 행위 위로, 이를 보조하는 별도의 배경음악이 흐르는 듯한 분위기였다.

    이러한 불협화음은 1박을 둘로 나누는 서양음악(2분박)과 셋으로 쪼개는 국악(3분박)의 차이점을 이해하지 못한 무대 설정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절도 있는 행진곡 느낌이 강한 2분박과 달리, 3분박은 숨쉬는 듯한 여유로움을 지녔다고들 말한다. 특히 국악은 '대박'이라 부르는 첫 박에서 목소리, 악기소리 등이 하나로 맞아떨어지는 데서 깊은 울림을 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더 마스터'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국악의 이러한 특징을 고려하지 않은 편곡 등 제작진의 안일함을 꼬집었다. 2분박과 3분박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는 것이다.

    트위터 사용자 '@p*****'는 "'더 마스터'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이거 대체 누구 짓이야. 누가 국악 뒤에 서양음악 박자로 배경 깔랬냐"라며 "대중성 생각한 모양인데 (중략) 새로운 시도는 시도인데 시도로 끝내라. 노래가 아까움"이라고 지적했다.

    '@d******'는 "와 국악마스터… 너무 목소리가 가슴을 때린다. 근데 편곡… 내 귀가 막귀인가. 넘 안 어울려"라고, '@k******' 역시 "근데 진짜 '천지삼겨' 뒤에 깔린 음악이랑 어긋나는 부분 때문에 약간 거시기한 거 빼고 진짜 장문희 마스터 님 무대 완벽해 버려"라고 평했다.

    '@t*******'는 "'더 마스터' 봤고 라인업 및 선곡이 대체로 괜찮았다고 생각하는데 '천지삼겨'는 좀…"이라며 "듣는 내내 '브금'(배경음악을 뜻하는 비지엠(BGM)을 소리 나는 대로 조합해 만든 말)과 '명창'의 대결인 줄 알았네"라고 꼬집었다.

    이어 "전자(배경음악)는 지맘대로 벌써 과잉감정에 취해서 난리가 났는데, 후자는 어떻게든 본인 페이스 유지하려고 애쓰시는 것 같아서 적잖은 괴리감 들어버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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