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만찬 공연단 사진 (사진=청와대 제공/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빈방문 중인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내외를 위한 국빈만찬을 개최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만찬 공연으로 국립국악관악단과 우즈벡 전통악기 연주자들이 함께 '아리랑'을 연주하고, 우즈벡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한류 드라마' 속 삽입곡을 선보이는가 하면 우즈벡인이 즐겨먹는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을 제공하는 등 우즈벡 정상내외를 세심하게 예우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영빈관에서 국빈방문 중인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내외를 위해 열리는 이번 국빈만찬은 올해 수교 25주년을 맞이한 양국의 우호관계를 새로운 25년을 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우호의 장으로 준비된다.
문 대통령 내외는 우선 우즈벡 정상 내외를 영빈관 1층 중앙현관 앞에서 맞이해 함께 2층 접견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후 양국 정상 내외가 만찬장에 입장한 뒤 양국 국가 연주로 만찬이 시작된다.
문 대통령이 먼저 만찬사와 건배제의를 하고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답사와 건배제의가 이어질 방침이다.
청와대는 국빈만찬을 위해 우즈벡의 대중문화와 식생활 등을 세심하게 배려하며 우즈벡 정상 내외 예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국빈만찬 공연은 국립국악관악단과 우즈벡 전통악기 연주자들이 함께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민요 아리랑을 환상곡풍으로 편곡한 '아리랑 환상곡'을 협연하는 무대로 서막을 열 예정이다. 이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우즈벡의 전통음악과 악기에 큰 자부심을 보이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는 후문이다.
이어 성악가 이연성씨가 우즈벡에서 5번이나 재방송될 정도로 인기가 있던 드라마 '주몽'의 OST '하늘이여 제발'을 노래한다. 이씨는 '하늘이여 제발'을 한국어로 부르다가 우즈벡어로 노래할 방침이다.
다음으로 소리꾼 송소희 씨가 우즈벡에서도 선풍적 인기를 누렸던 드라마 '대장금'의 OST '오나라'를 부르고, 마지막으로 국립국악관현악단이 한국 남도 지방의 대표적 민요인 진도아리랑과 밀양아리랑을 주요테마로 작곡된 '남도 아리랑'을 연주할 예정이다.
국빈만찬 메뉴역시 한-우즈벡의 관계 강화를 상징하는 메뉴로 엄선됐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식전 먹거리로 제공된 수정과와 방울강정, 녹두 삼계죽과 침채, 숭채만두, 종가집 씨간장으로 양념한 한우안심과 양갈비 구이 (사진=청와대 제공)
식전 먹거리로 우리의 전통음료인 수정과와 전통한과인 방울강정 등을 준비했고, 죽요리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원기회복에 좋은 녹두 삼계죽이 제공된다.
이와함께 '대장금'에서도 소개된 '숭채만두'가 제공되고, 한국인이 선호하는 한우 안심과 우즈벡인이 선호하는 어린 양갈비를 종가집 씨간장으로 만든 불고기 양념에 재워 구운 구이가 준비된다. 아울러 우즈벡에서도 국수를 즐겨 먹는다는 점을 고려해 전통 잔치국수가 함께 제공되고, 단팥죽이 후식으로 준비됐다.
만찬주로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공식 만찬주이자 2014, 2015년 대한민국 주류대상 약주부문 대상을 수상한 '솔송주'가 제공될 예정이다. 솔송주는 국내산 햅쌀과 솔잎, 송순, 누룩 등을 재료로 만든 약주다.
국빈만찬에는 북방경제협력위원장과 기획재정부‧법무부‧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 장관 등 한-우즈벡 교류 협력 증진과 관련된 장관급 인사들과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한-우즈벡 의원친선협회장,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 등 정계인사 등이 참석하며 양국의 교류협력 강화를 꾀한다.
재계에서는 우즈베키스탄 진출 기업 및 우즈벡 측에서 희망하는 국내기업 CEO와 중소기업중앙회장, 무역협회장 등 경제인 20여명이 참석해 경제협력을 위한 우호의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문화예술계는 '대장금'의 주인공인 배우 이영애씨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우즈벡 출신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이인섭 유공자의 손녀 이게나지씨가 참석할 계획이다. 이게나지 씨는 우즈벡에서 거주하다 한국으로 영구 귀국했다. KBS '인간극장'에 출연해 화제가 됐던 뮤지컬 배우 황건 씨와 우즈벡 출신 배우자 닐루 씨도 참석한다.
아울러 포항 지진피해 자원봉사 활동으로 감동을 주고 있는 우즈벡 출신 국내 유학생(한동대) 블라디미르 삼소노프씨, 한국정부 장학금 유학생(서울대) 소히바 유스포바 씨도 참석해 자리를 빛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