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글로만 반성 안 돼"…재판부, '여중생 폭행사건' 가해자에 호통



부산

    "글로만 반성 안 돼"…재판부, '여중생 폭행사건' 가해자에 호통

    재판장, "이렇게 키우시면 안됩니다" 가해학생 부모에게도 호통

    23일, 후배 여중생을 때려 피투성이로 만든 '부산 여중생 사건'의 2번째 공판이 열린 부산지방법원 서부지원 대법정 401호실 (사진=부산CBS 강민정 기자)

     

    후배 여중생을 때려 피투성이로 만든 '부산 여중생 사건'의 2번째 공판이 열린 23일, 재판부는 "글로만 반성하면 안 된다"고 가해 학생을 엄하게 꾸짖었다.

    또 가해 학생 부모에게도 "자신의 아이를 피해자로 여기고 있는데, 이렇게 애 키우시면 안됩니다"고 호통치기도 했다.

    부산지방법원 서부지원 형사합의1부(임광호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6시 401호 법정에서 보복 폭행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양(14)과 B양(14), 그리고 불구속 기소된 C양(14)의 두번째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법정에서 임 판사는 세 여중생이 제출한 반성문을 언급하며, "글로만 반성해서는 안 된다"고 호통쳤다.

    구속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A(14)양과 B(14)양은 각각 10여 차례와 30여 차례, 불구속 기소된 C(14)양은 2차례 반성문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임 판사는 이날 법정에서 "B양의 반성문에서 같은방 수용자가 '너희는 글로만 반성하는 것 같다'고 했는데, 그 생각은 나도 든다"며 "징역을 결정해야 할지, 소녀 보호처분으로 한번 더 기회를 줘야 할지 아직 판단이 서지 않는다"고 세 여중생을 질타했다.

    이날 법정에서 가해 여중생 A양과 B양은 수의를, 불구속기소 된 C양은 교복을 입은 채 재판 내내 눈물을 쏟아냈다.

    임 판사는 "억울해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반성하는 눈물을 흘렸으면 좋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A양과 B양은 지난 9월 1일 사상구 엄궁동 한 공장 인근 골목에서 피해 여중생 D(14)양을 공사 자재와 유리병 등을 이용해 1시간 30분가량 마구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함께 기소된 C양은 A,B양에게 벽돌, 유리병을 건넨 뒤 망을 보거나 D양을 손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임 판사는 이날 법정에서 반성문을 제출한 C양의 어머니에게도 강한 호통을 쳤다.

    임 판사는 "어머니가 제출한 글을 보면 C양은 마치 피해자인 것 같다"며 "공범이고 엄연한 가해자인데, 이렇게 애를 키우면 안 되십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부모님들이 이번 사건을 통해 자신의 아이가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공판은 애초 세 여중생의 혐의에 대한 증거조사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공판 시작 시각이 예정보다 1시가 30분가량 늦춰지면서, 다음 기일로 미뤄졌다.

    다음 공판은 다음달 21일 오후 2시 15분에 열릴 예정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