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충희(32 · 울산동구청)가 3년여 만에 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손충희는 23일 전라남도 나주스포츠파크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7 천하장사씨름대축제' 한라장사(108kg 이하) 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최성환(25세 · 영암군민속씨름단)을 3-1로 눌렀다.
2014 추석장사씨름대회 이후 3년 3개월 만의 황소 트로피다. 2010 단오대회, 2013 보은대회, 2013 왕중왕전 등 개인 통산 5번째 꽃가마를 탔다.
반면 올해 전관왕을 노렸던 최성환은 마지막 대회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최성환은 올해 설날과 단오, 추석대회까지 모두 우승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손충희의 벽에 막혔다.
3년여의 공백을 깬 손충희의 깜짝 우승이었다. 2014 추석대회 이후 손충희는 긴 침체에 빠졌다. 특히 올해 세 차례 대회에서는 모두 예선 첫 경기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해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가능성은 낮게 점쳐졌다.
하지만 올해 마지막 대회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결승에 오른 손충희는 첫 판에서 기습적인 뒷무릎치기로 기선을 제압했고, 안다리까지 성공해 2-0으로 달아났다.
전관왕을 노리는 최성환의 반격도 거셌다. 셋째 판에서 뿌려치기로 한 판을 만회했다. 그러나 손충희의 의지가 더 강했다. 손충희는 넷째 판에서 밀어치기로 최성환을 쓰러뜨리며 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