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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터지면 어쩌나했는데…' 발리서 발 묶였던 266명 귀국中

국방/외교

    '화산 터지면 어쩌나했는데…' 발리서 발 묶였던 266명 귀국中

    • 2017-12-01 00:27

    '화산 분화' 발리 공항 폐쇄, 아시아나 전세기로 1일 오전 7시 30분 도착

     

    인도네시아 발리섬 북동쪽 아궁 화산에서 화산재와 연기가 분출돼 공항이 폐쇄되면서 발이 묶였던 우리 국민 266명이 무사히 정부가 파견한 전세기에 몸을 싣고 귀국 중이다.

    외교부는 30일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공항에 아시아나 항공기를 급파해 우리 국민들을 태웠다. 이날 오전에는 대한항공 전세기가 빈 상태로 발리 공항에 도착해 승객들을 태우고 돌아왔다.

    현재 발리 현지 공항 폐쇄 역시 주간에 한해 풀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단 '급한 불'은 꺼진 셈이다.

    며칠동안 내내 마음을 졸였던 우리 국민들은 전세기를 기다리는 출국장 앞에서야 비로소 마음을 놓은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집안 식구들끼리 오랜만에 해외여행에 나섰던 이화숙(60, 여)씨는 “화산 분출 사실을 알고 저희들끼리 움직일 수 없으니 뉴스만 보고 있었다”면서 불안했던 심경을 전했다.

    이씨는 “어제 전세기 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 집에 가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에 있겠나”라고 말했다.

    백원빈(35)씨는 “30일부터 원래는 휴가가 끝나 직장에 출근해야 했다. 하지만 상황을 전하고 양해를 구했다. 함께 온 친구는 스케줄을 바꿔서 나중에 초과근무를 해야 한다”면서 “정말 수단 방법 안가리고 오려 했는데 이번에 지원해준다고 해서 대사관에 전화를 했다. 친절히 안내해주셔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대기하던 승객들은 대부분 차분히 출국 수속을 밟은 뒤 비행기에 올라타는 모습이었다.

    출국을 기다리던 최정환(10) 군은 “엄마 아빠에게 ‘우리 화산 터지면 어떡하지?’라고 물어봤었는데, 전세기가 와서 가게 돼서 좋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들이 탄 아시아나 전세기는 1일 오전 7시 3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앞서 급파됐던 대한항공 전세기는 이날 저녁 9시쯤 이미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발리 공항은 화산재의 영향으로 사흘동안 폐쇄됐다가 풍향이 바뀌면서 주간에 한해 공항 이용이 재개된 상태다.

    외교부 당국자는 "신속대응팀은 앞으로도 화산분출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발리섬과 수라바야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는 국민들께 필요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이처럼 대규모 전세기를 이용해 해외에서 위험에 빠진 국민들을 수송한 것은 2014년 리비아 내전과 2015년 네팔 대지진 당시에 이어 3번째다. {RELNEWS: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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