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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서 국내 첫 '액상화 현상' 공식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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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서 국내 첫 '액상화 현상' 공식 확인

    조사단, '지반 안정화' 단계 들어서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진앙지 주변에서 지진으로 땅이 지하수와 섞여 순간적으로 물렁해지는 액상화 현상이 발견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한 포항에서 '액상화 현상'이 확인됐다. 하지만 지반이 다시 굳어지는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진이 발생한 포항시 북구 흥해읍 진앙 주변 등 모두 10곳을 시추한 결과 절반인 5곳에서 액상화 현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정부 합동조사단은 진앙으로부터의 10km이내 지역, 액상화 시고지역과 발생 우려지역 등 5가지 선정조건을 적용해 모두 10곳에서 시추조사를 벌였다.

    이후 채취한 토질 시료의 입도 분포 등을 분석해 액상화 가능성 여부를 판단했다.

    이 결과 흥해읍 망천리 2곳, 남구 송도동 2곳, 흥해읍 매산리 1곳 등 모두 5곳이 '액상화 발생 가능지반'으로 판명됐다.합동조사단은 국내 설계기준에 규정된 액상화 판단 방법인 액상화 안전율은 5곳 모두 기준치인 1.5 이하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본의 액상화 위험도를 판정하는 액상회지수(LPI)를 적용한 결과 4곳은 액상화지수가 5 이하인 '낮음'으로 조사된 반면, 흥해읍 망천리 논은 액상화지수가 6.5로 '높음' 판정을 받았다고 부연했다.

    액상화지수가 5 이하면 일반 건물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의미고, 5 이상인 '높음'은 구조물을 설치할 경우 액상화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관계자들이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진앙지 주변에서 지진으로 땅이 지하수와 섞여 순간적으로 물렁해지는 액상화 현상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액상화 현상'은 지하에 있는 모래와 지하수가 강한 지진으로 발생한 지진동에 의해 흔들려 지표면으로 솟구치는 현상을 말한다. 액상화 현상이 일어나면 분출된 물과 모래의 양만큼 지반이 약해져 건물 등의 침하를 유발할 수 있다.

    정부는 액상화 현상이 발견됨에 따라 각종 개발 사업을 위해 만들어진 포항지역 3천여 곳의 시추정보를 활용해 진앙지 주변 지역의 액상화 가능성을 폭넓게 분석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추가 신고가 있을 경우 시추 조사도 진행한다.

    정부 관계자는 "조사 결과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액상화가 발생했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며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액상화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에 참가한 하익수 경남대 교수도 "10곳을 돌아본 결과 구조물의 깊은 곳에 피해를 주는 액상화는 확인하지 못했다"며 "이미 시간이 지나서 지반이 다져지고 있는 단계인 만큼 이후에는 여진이 발생하더라도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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